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 쓴 현대차…"2분기 통상 변수"

매출 44조4078억, 영업익 3조6336억원
하이브리드차·금융 부문이 실적 이끌어
미국 관세 장벽·무역 갈등에 불확실성 고조

성상영 기자

2025-04-24 16:43:10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차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썼다. 올해 1분기 미국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논의하며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대차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4조4078억원, 영업이익은 3조6336억원이었다. 완성차 판매량은 도매를 기준으로 100만112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 대수는 소폭(0.6%) 줄었다. 그러나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판매 가격이 높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역대 최고 판매량을 보이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원화 약세로 인해 8.2%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아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한 16만636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1.1% 증가한 미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들며 전년 대비 1.4% 감소한 83만4760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성장세는 가팔랐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38.4% 증가한 21만 2426대였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만 7075대는 하이브리드차였다.

현대차는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이 경영 활동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변수가 커졌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시장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경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도 지속한다.

이날 현대차는 1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500원으로 정한 배당 정책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발행 주식 1% 소각과 자기주식 소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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