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R대리' 디지털 혁신의 선봉장으로 '부상'

하나은행 RPA 도입, 효율성·창의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임이랑 기자

2025-04-11 16:30:00

하나은행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대명사 '알(R) 대리'. ⓒ하나은행
하나은행의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대명사 '알(R) 대리'. ⓒ하나은행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하나은행이 로봇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시스템 도입을 통해,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 3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RPA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RPA는 직원이 처리하던 반복적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특히 전문 개발자가 아닌 직원들도 로봇 자동화가 필요한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RPA 시스템은 '알(R)대리'라는 이름으로 직원처럼 활동하는 로봇뱅커를 탄생 시켰다. 실제 R대리는 직위와 행번을 부여받아 하나은행 업무혁신부 RPA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출근지는 광화문역 지점으로, 하루 3~4시간이 걸리는 당발송금 업무를 대신 처리했다.

올해는 국세납부 및 이자내역 계산 자동화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직원 3~4명이 매일 1~2시간씩 처리하는 업무를 대신한다. 이러한 자동화는 납부 속도를 50% 이상 단축하고 업무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R대리' 하나은행 변화 중심에 서다

하나은행에서는 RPA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된 이후 영업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과제들이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영업점별 업무 특성이 뚜렷해지는 것에 발맞춰 지점의 위치, 주요 손님층, 업무 환경 등에 따라 필요한 업무 자동화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RPA 기술은 각 영업점의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과제를 개발해 자동화를 보다 정교하게 적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각 영업점에서 직접 필요한 RPA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현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예컨대 R대리가 첫 출근 한 광화문역 지점의 경우 자신들의 업무 자동화에 대한 효과를 빠르게 체험한 바 있으며, 하나은행 아이디어 플랫폼에 수시로 제안해 전행 차원의 자동화 아이디어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세납부 자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수기로 진행되던 복잡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업무 정확도와 속도, 그리고 직원 업무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대출 이자내역 관리 업무도 RPA를 통해 대폭 개선됐다. 기업 임직원 대출의 경우 기업 복지 차원에서 재직중인 직원 앞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대출 상품이다.

따라서 업체마다 다양한 대출 조건과 이자지원 비율, 개인별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매월 이자내역을 수기로 계산하여 업체에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업체마다 요청하는 양식이 모두 다르기에 야근을 하며 그 일정을 빠듯하게 맞추고 있었다.

하나은행 트윈타워지점 아이디어 제안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이 이를 정확히 계산하고,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엑셀파일을 업데이트해 관리업체 앞 내역을 제공하게 됐다.

트윈타워 지점을 시작으로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센터지점 △현대모터금융센터 △역삼역금융센터 등을 위해 R대리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RPA 시스템은 연간 수천시간에 달하는 업무시간을 절감하고, 직원들은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RPA 도입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직원들에게 보다 가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손님들에게는 신속하고 정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업무 자동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금융 선도 은행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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