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 '인뱅 새 역사 썼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혁신 상품으로 시장 판도 흔들어

임이랑 기자

2025-04-10 19:02:11

ⓒ토스뱅크
ⓒ토스뱅크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토스뱅크가 설립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인터넷전문은행업권에서 독자적입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설립 후 약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동종업계 케이뱅크 대비 빠른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총자산은 29조7000억원으로 전기(25조7000억원) 대비 4조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수신 잔액은 2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53%로 2%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가계 대출 성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도 재무 체질 개선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 BIS비율도 전기(12.80%)대비 3.10%포인트(p) 오른 15.90%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 혁신·수익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 배경에는 혁신적인 상품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한 몫을 했다.

우선 원앱(All-in-One) 전략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별도 은행 앱 없이 기존 토스 앱을 통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는 곧 앱 개발 및 운영비를 절감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금융권에서도 토스뱅크의 원앱 전략에 대해 "송금, 대출, 예금, 외화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며 사실상 국내 최고의 '슈퍼앱'"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7%로 확대하며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을 비켜나가는데 성공 했다.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 예컨대 △매달 내는 돈 낮추기 △매달 이자만 갚기 등을 제공해 중저신용자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지원하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금융권 데이터 외에도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따라서 기존 1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들의 신용등급 상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덧붙여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받기' '환전 수수료 없는 외환 서비스'는 단순한 예금·환전 상품에 머물지 않고 고객의 자산 운용 편의를 극대화했다는 해석이다. 이 중 지금 이자받기는 단순히 은행권의 금리 경쟁을 넘어 직관적이고 간소화된 이자 지급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9월 출시한 전월세자금대출은 기존 금융권의 대출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보증금 반환 보증, 등기변동알림 서비스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했다.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는 토스뱅크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미소 짓게 했다. 토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연결 영업수익) 및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연결기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각각 907억원, 21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와이즈앱 기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480만명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는 1178만명으로 전년대비 3.26% 증가했다. 토스뱅크 혁신에 고객이 답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 전환은 핀테크 기반의 은행이 지속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라며 "혁신적인 서비스와 함께 효율적인 운영으로 얻은 흑자 전환이라는 점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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