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은 K-과일 소주 카테고리를 수출용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시장을 다시 한번 정조준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 오는 4월 '새로 다래' 출시…주류 시장 경쟁력 확대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새로 다래'를 새롭게 출시하며,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라인업을 다시 한번 확대한다.
새로 다래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에 국산 참다래 과즙을 더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새로의 첫 번째 과일 맛 시리즈 '새로 살구'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과일 시리즈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과일 소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5년 4월 국내 최초 과일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이하 순하리)'를 선보이며 호황기를 누렸다. 당시 순하리는 유례없는 품귀현상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시리즈를 출시하고, 전년대비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71.5% 증가해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 과일 소주 인기는 차츰 시들해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를 시작으로 여러 과일 소주 제품들이 속속히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며 "아무래도 특유의 단맛이 오랜 기간 소비자 사랑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0년 전 과일 소주로 주류 시장을 장악했던 경험을 새로에 접목시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설명된다.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는 국내 제로 슈거 소주의 선두주자로 새로는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바 있다. 이어 2024년 4월 첫 과일 소주 새로 살구를 선보인 후 같은 해 10월 말 기준에는 누적 판매량 5억병을 넘어섰다.
◆ '제로 슈거+과일 소주'의 만남, 시너지 기대?
롯데칠성음료가 새로를 통해 국내 과일 소주 시장을 재공략하게 된 배경에는 '제로 슈거'라는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과일 소주에 대한 인기 감소 이유가 높은 당 수치를 꼽는다면, 새로가 가지고 있는 제로 슈거는 단점을 보완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 슈거 새로에 과일소주 장점이 더해진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과일 소주에 대한 거부감을 반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사이자 현재 주류 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의 경우 과일 소주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지 오래다. MZ세대를 겨냥한 제로슈거 과일소주의 경쟁상대가 국내에서 사라진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이어 최근 네 번째 수출 전용 신제품 '레몬에이슬'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5년 롯데칠성음료가 순하리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자 '참이슬'의 신제품 라인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을 출시하며 과일 소주 시장에 합류했지만, 같은해 태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술과 음식의 페어링(조화롭게 짝을 이루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0년 전 과일 소주 시장 제품들의 강렬한 단 맛이 오랜 인기를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라며 "새로 과일 시리즈의 경우 제로 슈거인데다가 과거의 경험을 살린 배합 조절로 단맛을 줄이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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