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인대재건술은 크게 내 몸에 있는 힘줄(건)을 이용하는 '자가건 수술'과 기증받은 힘줄(건)을 이용하는 '타가건 수술'로 나뉜다.
먼저 자가건 수술은 우리 몸에서 주로 슬개건(무릎인대)이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힘줄을 채취해서 많이 사용한다. 채취한 힘줄을 십자인대 자리에 고정해서 내 몸에 있는 힘줄을 내 몸에 넣는 것이다 보니 거부반응이 없다. 다만 힘줄을 떼어낸 부위 근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으며, 이식해놓은 힘줄이 인대화되는 활액화 과정이 필요하다.
타가건은 타인이 기증한 힘줄을 이용하는 수술이다. 그래서 추가적인 힘줄 손상이 없으니 근력 손실이 없고, 자가건에 비해 활액화 과정이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비싼 것이 단점이다.
비용을 제외하고 운동능력 측면에서 자가건보다 타가건 수술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타가건 수술이 활액화 과정이 짧아 자가건 수술을 했을 때보다 빨리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제일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재활을 잘해야 이식한 십자인대가 몸에 잘 적응해 무리 없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주까지는 무릎을 완전히 펴는 연습이 중요하다. 무릎은 20~30도 정도 구부린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그래서 수술 후 아프지 않으려고 자꾸 구부린 자세로 있다 보면 무릎이 굳어버릴 수 있으니, 2주까지는 무릎을 완전히 펴는 연습과 함께 90도 정도 구부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만 걸을 때는 목발에 의지해 체중의 절반 정도를 지탱해야 안전하다. 6주까지는 보조기를 꼭 착용해야 한다.
6주 후부터는 무릎을 끝까지 구부리고 펴는 것이 가능하다. 4주부터 6주까지는 서서히 목발 없이 걷는 연습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정상보행에 가깝게 걷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3개월부터는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이때부터 가벼운 근력운동도 가능하다. 6개월부터는 가벼운 조깅을 해볼 수 있고, 점차 스포츠 트레이닝을 받아볼 수 있다. 재활이 잘 진행되면 9개월부터는 예전처럼 완벽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운동선수들도 9개월 이후 스포츠 복귀가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을 때 수술 성공률은 90~95%에 달한다. 하지만 한쪽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을 경우 다른 쪽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질 확률이 다치지 않은 분들보다 높은 편이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서 무리한 동작은 취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방십자인대와는 달리 후방십자인대가 끊어졌을 때는 치료가 쉽지 않다. 똑같이 십자인대재건술을 해도 성공률이 높지 않다. 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인대가 뒤로 밀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이가 젊은 경우 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거나 후방전위(무릎 관절이 뒤로 밀리는 현상)가 너무 심하면 수술을 권한다.
반면, 나이가 많으며 후방전위가 심하지 않고 스포츠 활동을 많이 안 하는 분들은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 보조기를 착용하고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 관절을 안정시키는 운동과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비율은 전방십자인대 10% 정도이지만 전방십자인대와 마찬가지로 무리한 동작은 피하면서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