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한국항공대학교 앞을 지켜온 하숙집 아주머니들의 모임인 '고양장학회'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국항공대는 18일 오전 11시 교내 이사장실에서 장학금 기증식을 갖고 고양장학회의 기부에 감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양장학회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여의고 등록금을 내지 못한 한 학생을 돕기 위해 하숙집 아주머니들이 마음을 모아 등록금을 내주면서 시작됐다. 고양장학회 소속 회원들은 매달 적금을 부어 목돈이 되면 연초에 한국항공대에 장학금으로 기증해 왔다.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전달된 장학금만 1억3000만원이 넘는다.
30년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양장학회도 달라졌다. 처음 열다섯 집이었던 하숙집이 이제 여섯 집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고양장학회의 이름으로 기부되는 장학금만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최삼옥 고양장학회 회장은 "학생들만 있다면 (하숙집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행히 올해는 모든 하숙집이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학교 주변 원룸 월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가 제공되고 엄마처럼 챙겨주는 하숙집 아주머니들이 있어 학부모들도 늘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을 전달받은 허희영 총장은 "30년을 한결같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많은 학생이 하숙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양장학회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정배 빅데이터뉴스 기자 pjb@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