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배터리 이어 '스마트 공장'서도 '동맹'

5G 특화망 기반 제조 지능화 추진
현대차가 '업계 최초'…MWC서 기술 공개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으로 비용 절감 기대

성상영 기자

2025-02-26 11:24:43

현대자동차 직원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차량 무인 검사 장비 'D 스캔'을 시험하는 모습. ⓒ현대차
현대자동차 직원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적용한 차량 무인 검사 장비 'D 스캔'을 시험하는 모습.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간 동맹이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용 배터리에 이어 스마트 공장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하면서다. 현대차(005380)는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 기술을 활용해 완성차 조립 라인을 지능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해당 기술에 대한 실증을 마친 상태다.

5G 특화망 레드캡은 특정 건물 또는 구역에 구축된 전용 기지국을 통해 저전력·저비용으로 초고속 무선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상용망과 별개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외부망과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고 고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정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때 필수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마련된 테스트베드(시험장)에 5G 특화망 레드캡 설비를 구축하고, 자체 개발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해 통신 성능을 검증했다.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한 곳은 완성차 제조업에서 현대차가 최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험한 5G 특화망 기술은 기존 5G와 비교해 단말기 구성과 장비를 단순화·소형화하고 소모 전력과 운영 비용을 낮춘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통신 속도는 높이고 데이터 처리 용량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기아(000270)는 지난 24일 삼성SDI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로봇에 주로 쓰이는 공구용 소형 배터리 대신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고성능 배터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그룹 간 밀월 관계가 형성되면서 향후 두 기업이 미래차 관련 분야에서 추가로 손을 잡을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자동 물류 로봇(AGV)과 자율주행 로봇(AMR)에만 적용된 5G 특화망을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테블릿 PC 등 제조 공정 전반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완성차 무인 검사 장비인 'D 스캔'에 5G 특화망 레드캡을 지원하는 퀄컴 SDX35 칩셋을 탑재함으로써 효율적인 차량 품질 검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기술 양산화 작업을 거쳐 국내외 주요 공장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말부터 의왕연구소에서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제조 지능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울산3공장 의장라인에 5G 특화망 기반 AGV 수십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첨단 공장으로 지어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현지 법규와 상황에 최적화된 5G 특화망을 깔고 AMR 200여 대를 양산 공정에 사용 중이다.

현대차는 울산과 HMGMA에 도입한 5G 특화망을 통해 통신 단절과 이로 인한 생산라인 비가동 시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로 인해 절감한 비용은 연간 1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해 양산 적용한 데 이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나서는 등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며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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