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삼노, 3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임금 5.1% 인상

복지포인트 200만·자사주 30주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 공동 TF 운영하기로

성상영 기자

2025-02-24 15:28:08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파업 집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파업 집회 모습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3년과 2024년 임금·단체협약까지 총 3년치 교섭을 마쳤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3.0%+성과 2.1%)를 비롯해 사내 복지 포인트 200만원, 자사주 30주(약 170만원 상당)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회사 측이 제시한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결과다. 전삼노가 제시한 최초 요구안은 임금인상률 6.4%였다.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회사가 전년도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운영 중이다.

노사는 사내 복지 강화와 수당 개편에도 뜻을 모았다. 세 자녀 이상 직원을 정년 이후 재고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교대근무수당(25만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밖에 노조 활동 여건 개선에 관한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전삼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기 평택·수원·기흥사업장을 비롯해 사업장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제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전삼노는 지난해 7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현장직을 중심으로 25일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노조의 파업은 1969년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단체협약 합의를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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