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나폴리 맛피아 버거' 가성 vs 가심 통할까?

'쉑쉑버거' 가격 동일...프리미엄 가격 통할까
소비자 "높은 가격은 부담", "신메뉴 가격 선 넘네" 등

최효경 기자

2025-01-24 15:34:47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홍보 포스터.=최효경 기자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홍보 포스터.=최효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롯데GRS가 운영하는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와 맞먹는 가격의 신메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을 출시했다. '흑백요리사'라는 흥행 트랜드에 맞춰 내놓은 신제품이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에 소비자들이 시선이 곱지 않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달리 '가성비'에 대한 평가도 매우 중요시 된다. 일각에서는 햄버거 한 개 약 9000원인 롯데리아 신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프리미엄 제품 강화?

롯데리아가 지난 16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셰프 일명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을 통한 신메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을 출시했다.

권성준 셰프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큰 흥행을 이끈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셰프다. 그는 이탈리아 현지 특색을 담은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이탈리안 요리사다.

권성준 셰프와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콜라보는 롯데리아가 첫 사례다.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이탈리아산 모짜렐라 치즈 패티를 주원료로 활용했으며 '토마토 바질', '발사믹 바질' 2종으로 출시됐다.

이번 신메뉴는 롯데리아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이후 월 평균 100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모짜렐라 인 더 버거'의 리뉴얼 버전이다.

가격은 단품 8900원, 세트 1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리뉴얼 전 버전인 '모짜렐라 인 더 버거'의 경우 단품 7400원, 세트 9300원이었던 것에 비해 각각 약 20%, 18% 인상됐다.

현재 롯데리아가 판매 중인 다른 메뉴 대비, 이번 신메뉴가 '프리미엄 가격'으로 출시됐음을 알 수 있다.

롯데리아 버거 메뉴 중 가장 낮은 가격의 메뉴는 '데리버거'로 3500원, 이외에 '리아 불고기', '리아 새우', '치킨버거', '티렉스버거' 등은 4000원대다.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 '리아 불고기 베이컨', '핫크리스피치킨버거' 등은 5000-6000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메뉴는 한우 패티를 활용한 '한우불고기버거'와 '더블 한우불고기 버거'로, 각각 8600원, 1만2600원이다.

신메뉴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은 한우 패티가 아닌 호주산임에도 불구, '한우불고기 버거'보다 높은 가격이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래전부터 '가성비'를 앞세운 신메뉴 출시와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미 국내에는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와 있는 상황. 국내 브랜드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가격','품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롯데리아 신메뉴는 '가성비'는 뒷전으로 둔 모습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햄버거 시장은 신생 브랜드들의 등장 및 성장으로 완전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시장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까지 침체된 상황인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기존 프랜차이즈가 가성비를 포기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거는 것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가격대 부담돼", 버거 맛 만족도는 '호평'

국내 일찍이 프리미엄 수제버거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쉑쉑버거'의 경우 대표 메뉴인 '쉑버거' 가격이 8900원으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와 동일하다.

또 다른 수제버거 브랜드인 '프랭크버거'는 대표 메뉴 '프랭크버거' 단품 가격이 4900원, 세트 가격 5900원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신메뉴 '머쉬룸크림스테이크버거'의 경우 단품 6800원에 해당된다.

소비자들은 국내 들어온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이번 롯데리아 신메뉴를 비교하며, 고가의 가격에 실망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온라인 상에는 롯데리아 이번에 출시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에 대한 "가격 부담이 크다" 등의 포스팅이 다수를 차지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후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직접 구매한 영수증을 첨부하며 "피자빵 같은 느낌? 꽤 맛있긴 해, 근데 이 가격인진 모르겠음"이라며 솔직한 후기를 공유했다.

한 온라인 블로그에서는 "가성비가..?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 맛, 가격 솔직 리뷰 후기"라는 제목으로 "쫀득한 피자 버거 느낌인데, 살짝 아쉽다"며 "배달 기준 단품 하나에 만원 가까이 되는 높은 가격대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맛은 있었지만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재구매하거나 추천드릴 만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카페 한 회원은 "토마토 바질 맛으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단순하고 평범하더라, 가격때문에 한 번 먹어보고 다신 안 시켜 먹을 버거"라며 냉정한 리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밖엑도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폴리맛피아 신제품'에 대해 "세트 1만1000원, 선뜻 도전하기가 망설여지는 가격", "롯데리아 신메뉴 가격 선 넘네", "신메뉴 맛있어 보이는데 가격은 롯데리아 가격이 아니네" 등의 글도 올라왔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의 경우 원재료 유통 과정에 드는 비용부터 매장 운영 비용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 책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신메뉴의 경우 기존 메뉴에 사용하지 않던 번이나 소스,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수입해온 치즈 등의 원재료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리아의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은 기존 버거 메뉴와는 다른 원재료들을 활용으로 인해 타 메뉴 대비 판매가에 차이를 둘 수 밖에 없는 부분"고 부연했다.

한편, 롯데리아의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는 일주일 간 약 45만개 이상 판매를 기록 중이다. 실제 출시 이후 첫 주말인 19일과 20일에만 약 12만개 이상 판매 되기도 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