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칼럼] '자가 골수 세포 주사'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까?

최효경 기자

2025-01-17 17:21:10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김태현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힘찬병원
김태현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힘찬병원


"요즘 자가 '골수 세포 주사'라는 게 있다는데, 저도 맞을 수 있을까요?"


70대 초반 어르신이 무릎이 아프다며 내원했다. MRI 검사를 해보니 연골이 많이 닳아있었지만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권했다.

'자가 골수 세포 주사'의 정식 명칭은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다. 이를 줄여서 자가 골수 세포 주사 혹은 자가 골수 농축액 주사, BMAC(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주사라고 한다.

자가 골수 세포 주사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중기 무릎관절염 통증 완화와 기능개선에 대한 효과를 인정해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바 있다. 시술 방법은 환자 본인의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뽑고 특수 키트를 이용해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무릎 연골에 좋은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포함된 흡인 농축물을 환자의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것이다.

자가 골수 세포 주사 효과는 환자 상태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주일부터 나타나기도 하며 보통 3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좋아진다. 3개월 이후 통증이 줄어들어 걷기는 물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얘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실제 본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8월부터 10월까지 자가 골수 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중기(2~3기) 무릎관절염 환자 100건(89명, 여성-62명, 남성-27명)을 약 1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시술 후 3개월까지 개선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이후 12개월까지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논문에 의하면 보통 1~2년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고 한다.

통증완화와 기능개선 조사에서도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평가척도(VAS: Visual analog scale)가 시술 전 평균 4.4점에서 시술 3개월 후에는 0.7점으로 대폭 감소했다. 12개월 후에도 0.4점으로 감소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또한 통증과 무릎 각도를 평가하는 슬관절점수(KSS:Knee Society score)와 평지 및 계단 보행 정도, 보조기 사용 여부를 평가하는 무릎기능점수(knee and function scores)도 비슷한 추세로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 시술 전 평균 85.4점이었던 슬관절 점수는 3개월과 12개월 후 각각 97.0점과 98.0점, 무릎기능점수는 시술 전 평균 69.1점에서 각각 81.4점, 85.2점으로 개선됐다.

효과 지속 정도에 따라 재치료를 의논할 수 있다. 관절염 진행 상태는 관절염 환자가 무릎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무조건 주기적으로 계속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사와 신체 진찰 등을 통해서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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