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나선 한솔케미칼 "신용도 하향 요건, 일부 충족"

한솔케미칼, 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진행
한기평,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 일부 충족 지적

임이랑 기자

2025-01-17 14:47:22

ⓒ한솔케미칼
ⓒ한솔케미칼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한솔케미칼이 17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한솔케미칼이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를 일부 충족하고 있다고 밝혀,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들에게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이익 및 차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다. 국내 3대 신평사(나이스·한신평·한기평) 모두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는 투자 등급 중 상위에 속한다. 이를 토대로 한솔케미칼 회사채가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지난 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한솔케미칼의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0.5배 이상이 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9월 기준 한솔케미칼은 한기평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평 "한솔케미칼, 하향 변동요인 일부 충족"

한기평은 한솔케미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3년 이후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투자부담 확대로 신용등급 하락 변동요인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며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0.5배를 넘어설 경우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솔케미칼의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0.5배였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 9월 각각 0.9배 0.8배로 상승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2023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업황 악화가 손꼽힌다.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전자소재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한솔케미칼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차 전지 관련 제품인 테이팩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테이팩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6.3%에서 1.7%로 크게 하락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한솔케미칼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하락한 7717억원, 영업이익도 1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IB업계 관계자 "현재 한솔케미칼은 단기성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신용도 하락조정 검토 요인을 해소 하기 위해선 매출 확대, 차입 축소가 필요하다"며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장단기차임금 구조는 변동되겠지만, 신용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순차입금을 줄이는 방안을 추가 강구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솔케미칼 500억원 회사채 발행…'채무상환' 사용

17일 한솔케미칼은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6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다만 투자수요가 목표금액을 초과할 경우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발행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발행일은 오는 24일이다.

한솔케미칼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이 담당하고 있으며, 인수단은 하나증권이 참여했다.

한편, 한솔케미칼은 조달 자금을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한솔케미칼 은행 차입금은 약 857억원이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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