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훈의 ZOOMin키즈] 디지털 미디어 양면성: 청소년 흡연 문제와 사회적 책임

임이랑 기자

2025-01-06 14:26:04

이주훈 KBSN C&C 대표이사(용인대 경영학 박사). = 빅데이터뉴스
이주훈 KBSN C&C 대표이사(용인대 경영학 박사). = 빅데이터뉴스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디지털 문화는 이제 일상에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대면 생활방식으로 인한 디지털 기술이 급속 확산하면서, 익숙해진 환경에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화상 회의 등 디지털 도구와 플랫폼은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됐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유튜브, 온라인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며 사람들 간 소통과 정보 공유도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디지털 문화 확산은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동반하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도한 디지털 사용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피로는 청소년과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흡연과 폭력적인 장면 등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흡연이 재미있고 즐거운 행위로 묘사되거나, 폭력성과 연계된 장면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콘텐츠의 반복적인 노출은 청소년 가치관과 행동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담배, 전자담배, 라이터 등이 자주 등장하며, 흡연이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장면들이 여과 없이 방영되기도 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흡연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흡연이 부여하는 심리적 혜택을 강조하는 등 청소년들의 모방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적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교복을 착용한 청소년이 흡연을 즐기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영되며, 경고 문구나 경고 장치 없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콘텐츠에서는 흡연이 사회적 반항의 상징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청소년들에게 흡연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위험이 다분하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국내 연구와 논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디지털 미디어 속 흡연 장면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색하면 단 한 건의 논문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대조적으로 국외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중적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흡연 관련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 상황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 문제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BJ들이 사용하는 담배 브랜드나 제품은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에게 홍보 효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따라 흡연이 관련된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흡연을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행동으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미디어 영향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와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흡연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경고 문구와 연령 제한을 강화하고, 플랫폼 운영자들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계와 공공기관은 청소년 흡연과 디지털 콘텐츠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가정에서도 디지털 페어런팅(Digital Parenting)을 통해 자녀들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관리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과 윤리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활동을 통해 디지털 사용과 휴식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도구임과 동시에, 관리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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