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은 3년 전 시즌1 공개 당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세계 TV쇼 부문 10위권에 진입, 8일 만에 1위를 차지하는 등 역대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무려 46일간 넷플릭스 1위를 유지했다.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 후 업계에서는 "전작보다 못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이번 시즌2 역시 글로벌 출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자리에 등극했다"며 "이틀 만에 93개국 1위에 올라 공개 4일 만에 68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콜라보 상품 출시부터 글로벌 캠페인까지, 마케팅 경쟁 '활발'
먼저 오뚜기(007310)는 지난 11월 '오징어게임2'와 협업을 통해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콜라보 파급효과를 각인시키기 위해 오징어게임2 공개 일정보다 훨씬 앞선 일정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콜라보 제품은 출시 약 50일만에 누적 판매량 160만개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잆어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뿌맥(뿌셔뿌셔 & 맥주)' 굿즈세트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사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오징어게임과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이 캠페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호주·일본 등 글로벌 14개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협업한 '비비고 냉동떡볶이', '통새우만두' 등을 선보였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 2024'에 참가해 '비비고X오징어게임2'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캠페인 부스는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했으며, '비비고X오징어 게임 2' 글로벌 캠페인 키 매세지 '플레이 하드&라이브 딜리셔스'(Play Hard & Live Delicious)'를 통해 체험존과 시식존을 구성했다. 첫날 행사에 방문객 약 5000명을 기록해 인기를 독차지 하기도 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000080)가 발빠르게 오징어게임2와 손을 맞잡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6일 오징어게임2 공개 일정에 맞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영희 게임기',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 등 굿즈 4종도 선보였다. 특히 '영희 게임기'는 최근 SNS를 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기는 버튼을 누르면 영희의 머리가 회전하며 영희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술자리 게임기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007070)은 오징어게임2 IP를 활용해, '영희네 추억의 도시락', '영희네 김밥' 등 콘텐츠와 연결한 간편식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2에 등장하는 '5인 6각 게임 세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 협업 상품 30종을 선보였다.
지난 1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된 협업 상품은 12월 한 달간 60만개가 판매됐으며, 지난 2일 기준 85만개를 돌파했다. GS25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키워드가 포함된 협업 상품은 출시 후 '우리동네GS' 앱 판매순위 10위 안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오징어게임 IP를 활용해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플래그십 매장 서울 '도어투성수'에서는 지난 12월20일부터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도어투성수에는 일평균 방문객 약 1000명에 달하는 것을 알려졌다.
◆소비심리 위축, 콘텐츠 IP 제휴 비용 최소 10억원대…유통가 희망될까
오징어게임은 시즌1 당시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끈 만큼, 콘텐츠 IP 제휴 비용이 막대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마케팅 업계 한 전문가는 "오징어게임 콘텐츠 IP 제휴 비용(계약금)은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달한다"며 "기존 제품에 단순히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삽입해 판매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 적용되지만, 상품 개발 단계부터 오징어게임 스토리와 연계해 제작되는 방식의 경우 제휴 비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약금 이외에 오징어 게임 IP 상품 수수료가 최대 9% 지불해야 한다. 대게 IP 상품 수수료가 매출의 1% 미만으로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값비싼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 유통업계가 앞다퉈 '오징어게임' 콜라보 마케팅을 추진한 것은 시즌2가 시즌1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오징어게임 콜라보 마케팅을 벌인 것은 시즌 1의 흥행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IP 협업이 줄줄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건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오징어게임이 유통가에 희망이 될 수 있을지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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