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결산 생보사] 빅 3 생보사 'AI사업' 고도화, 기대감↑

생보사 '저출생·고령화' 수익성 악화까지
새 먹거리 '생성형 AI 사업' 관심 증가

한시은 기자

2024-12-30 15:57:22

[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수익성 악화일로에 빠진 생보사들은 올해 AI 사업에 집중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국내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생명보험사들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계획을 밝히며,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해 생보사들이 주력한 것은 생성형 AI 활용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다. 기존 보험사들이 상담사 업무 효율성 개선과 이를 통한 고객 편의성 향상에 주력했다면, 생성형 AI는 이를 더욱 고도화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보험상품의 복잡‧다양한 보장 내용을 요약‧분석해 설계사에 제공하고, 동시에 고객 맞춤형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보장을 찾으며, 시간 절약도 가능해진 셈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생명 머릿돌,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생명 머릿돌,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 각 사
삼성생명 '더헬스'앱, 생성형 AI 활용 강화

먼저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올해 1월 맞춤형 헬스케어 앱 '더헬스'를 개편하며, '2024 더 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더헬스는 AI를 기반으로 영상 운동 코칭, 식단 기록 및 영양 코칭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고객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5월에는 삼성금융 계열사와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삼성금융 'C-Lab 아웃사이드'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웰니스 큐레이션 기술 개발 '가지랩' △AI 기반 영상 생성 서비스 '일만백만' △AI 기반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 솔루션 '임팩티브AI'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해 AI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6월에는 더헬스 앱 내 AI 기반 수면 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AI가 분석한 자신의 호흡 소리로 나의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소리만으로 분석할 수 있어 핸드폰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이달 초 삼성생명은 최근 3대 신사업 분야로 △인공지능 △시니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AI센터를 신설하고 산하 조직으로 AI 추진팀을 설치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교육 플랫폼 '데이터다이빙'을 운영하는 휴마인과 자사 보험설계사 1500여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실무 교육도 실시했다. 교육 받은 설계사들은 고객 특성을 고려한 상품 소개 준비, 약관 비교 분석, 고객 신뢰도 강화 방안 등에 AI를 활용하게 된다.

한화생명, 금융 계열사와 미국 AI 센터 개소

한화생명은 올해 4월 보험업계 최초, 최근 3년간 보험금 청구서류 약 500만 건을 분석해 주요 3대 암 특약을 출시했다. 특약에는 'AI OCR' 기술이 주된 역할을 했다. 'AI OCR' 기술은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분류하고 문자를 추출해 의료기관 및 치료 행태별 횟수, 비용 등을 자동으로 수치화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연구소장으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던 김일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선임했다. 그는 AI연구 및 기획, 콘퍼런스 기획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AI 연구소는 AI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 한화생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를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금융 계열사와 함께 개소식을 열었다. 연구소는 주요 과제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 개인 디지털 페르소나 개발 AI, 헬스케어AI접목, 글로벌 AI 거버넌스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 AI 센터는 AI 연구는 물론 현지 대학, AI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미래선진 금융상품 개발, 선제적 투자 기회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사업 추진 등에 기여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챗GPT 서비스' 도입...디지털 전환 가속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챗GPT를 활용한 '교보GPT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임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에게 보험약관에 대해 상품별, 가입 기간별로 요약 설명해주며, 시니어 고객을 위해 은퇴설계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7월에는 국내 대형생보사 중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했다. 교보생명은 내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어 지난 8월 교보생명 디지털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플)은 생성형 AI 기반 채팅상담 세일즈플랫폼 구축을 위한 착수 보고회를 진행했다. 교보라플에 따르면 세일즈플랫폼으로 고객 상담 내용과 기존 데이터를 AI 상담 어시턴트가 학습 및 검토하고, 문의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 전문상담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출범했다. 교보다솜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서비스 등을 개시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활용을 하는 보험사가 많아짐에 따라 보험사기 적발이나 보험금 신속 지급 등으로 고객 편의성이 향상되는 부분도 있다"며 "AI 활용으로 생기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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