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오전 9시3분 경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오전 8시 35분 현재 141명의 신원 확인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사망한 179명 전부 유해를 임시 안치소에 모셨다"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제주항공 사고기 탑승자 181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사망자에 대해 밤새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유가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보존을 위한 냉동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유해 인도는 신원확인과 검경 등 수사기관의 검시 등 수습 절차가 마무리된 뒤 이뤄질 예정이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 작업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1곳 이상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분향소 운영 기간은 정부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내달 4일까지다.
지역민 157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광주와 전남에서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 최소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한편, 이날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이번 사고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부품 결함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B737-800 기종)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결함으로 인해 회항했다.
해당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지난 29일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동일하다.
제주항공은 결함 발견 즉시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에 대해 안내한 뒤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승객 21명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은 같은 기종의 대체편으로 옮겨 탑승, 오전 8시 30분 제주로 다시 출발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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