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사, 주가 급등…"트럼프, 북미대화 의지" 남북경협株 '들썩'

김준형 기자

2024-12-23 03:34:26

양지사, 주가 급등…"트럼프, 북미대화 의지" 남북경협株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양지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양지사 주가는 종가보다 3.29% 오른 9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지사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183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남북경협주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일신석재(52.72%), 인디에프(30.24%), 제이에스티나(26.82%), 신원(20.77%), 조비(14.20%), 현대엘리베이터(6.18%)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남북 경협사업의 필수로 꼽히는 철도 관련주인 부산산업(38.44%), 대아티아이(16.27%), 폴라리스AI(16.10%), 푸른기술(10.68%)도 올랐고, 건설주인 이화공영(8.28%)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달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북한 지역을 담당할 대통령 특별임무특사로 측근 리처드 그리넬을 지명했다.

트럼프가 특사를 지명한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중동, 인질 특사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만큼이나 북한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자주 드러내왔다. 지난 12일에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을 잘 안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며 "나는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넬 역시 "북미 간 직접 대화는 김정은을 승인한다는 게 아니라 북한이 주변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강경책으로 일관해온 윤석열 정권이 중도하차 상황에 처한 것도 남북경협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측의 오물풍선 살포를 이어가며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신한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북특사를 지명하고, 적성국가와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북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북주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양지사도 주목받고 있다. 양지사는 수첩 및 다이어리, 노트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업계 최대 업체로 지난 1976년 설립됐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입성했다.

양지사는 지난 2007년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았고, 같은해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개성공단 본단지를 분양받았다. 다만 남북 관계 악화로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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