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국무브넥스 주가는 종가보다 3.57% 오른 3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무브넥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5908주이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4년 연속 국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유력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만큼 내년에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연초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8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지난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후 사상 처음이다. 올해 전체로는 9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급성장하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현대차 미국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이상으로 높아졌다.
기아도 셀토스,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중심으로 미국 내 판매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미국 시장 합산 판매량이 사상 처음 170만대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량과 미국 판매량의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1월 현대차·기아의 미국과 국내 시장 판매 차이는 29만1817대였으나 올해는 40만8832대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는 내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HMGMA에서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에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수입차 고관세 정책은 여전히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아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팔리는 주요 차종의 생산지가 한국과 멕시코이어서다.
올해 단일 차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K3로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한편 이 소식에 한국무브넥스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브넥스는 1974년 설립돼 자동차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범 현대가 기업이다.
한국무브넥스는 자동차부품, 프랜지, 산업기계, 철구조물, 탱크류 및 열교환기의 제조 및 판매업, 수출입업 등을 영위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건 1987년 10월2일이다.
주력 사업은 자동차부품이다. 지난 4월 사명을 한국프랜지공업에서 한국무브넥스로 바꿨는데 대외무역법 위반 등으로 곤욕을 치른 뒤 변화다. 바뀐 사명은 이동 '무브'(Move)와 다음 '넥스트'(Next)의 의미를 담았다.
한국프랜지공업은 과거 플랜지(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이음 부품)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었다. 현재는 엑슬 등 자동차부품 매출비중이 90%를 훌쩍 넘는다. 자동차부품은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이며 플랜지는 국내외 플랜트사업과 선박구조물 등에 공급한다.
앞서 한국무브넥스는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해외 동반진출을 선언하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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