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트, 주가 급등…"메타에 삼성·애플까지" '스마트안경' 시장 재점화

김준형 기자

2024-12-20 06:24:29

벡트, 주가 급등…"메타에 삼성·애플까지" '스마트안경' 시장 재점화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벡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벡트 주가는 종가보다 4.32% 오른 6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벡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44만4376주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XR(확장현실) 관련주들이 강세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확장현실(XR) 시장에 참전을 본격 선언하면서 내년 시장에서는 선두주자 메타와 3파전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안경 조기 사용(Early Acces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기능을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21년 에실로룩소티카의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에는 성능이 향상된 2세대 ‘레이밴 메타’를 출시했다.

레이밴 메타 안경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음악 감상, 전화통화가 가능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메타 AI가 탑재돼 대화도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추가됐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간의 음성이 실시간 번역된다.
일례로 이용자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하면 안경의 스피커를 통해 상대의 말을 영어로 들을 수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로는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도 볼 수 있다.

아울러 AI 비디오 분석 기능도 추가돼 스마트 안경을 쓰고 이용자가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해도 AI가 대답할 수 있다.

업게에서는 내년부터 삼성전자, 애플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XR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메타가 시장 주도권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이달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돼 실시간 통역을 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스마트안경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S25 공개 행사에서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글라스 시제품을 영상이나 이미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수년간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내년 이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메타의 글로벌 XR 시장 점유율은 7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피코(8%), 애플(3%) 소니(3%) 기타(12%) 등이 잇는다.

아울러 글로벌 XR 시장은 올해 244억달러(약 35조원)에서 오는 2029년 848억달러(약 12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식에 뉴프렉스와 덱스터, 자이언트스텝, 사피엔반도체, LK삼양,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라온텍, 신화인터텍, M83, 스코넥, 알체라, 이노시뮬레이션, 버넥트, 맥스트, 케이쓰리아이, 나무가, 이미지스, 기가레인, 포바이포, 디케이앤디, 벡트 등이 주목받고 있다.

뉴프렉스는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업체로 메타에 전장용 FPCB를 공급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뉴프렉스가 솔벤더(단독 공급사)로 생산을 담당하는 메타 퀘스트 3S 생산 물량은 내년 중국 시장 출시 가능성까지 반영해 기존 계획했던 1천만대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자이언트스텝은 2017년 설립된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VFX(시각특수효과) 및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통해 다양한 광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광고와 버추얼 프로덕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대화형 버추얼휴먼 OS와 XR 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번 메타의 AR 기기 발표로 인해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맥스트는 AR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AR 개발 플랫폼과 현실세계 기반의 확장현실(XR) 메타버스 개발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스마트 글래스 하드웨어에 탑재할 수 있는 올인원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버넥트 역시 XR기업이다. 버넥트는 게임 분야에 주력하는 대부분의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업과 달리 산업용 수요에 집중 대응하고 있다. 버넥트는 인프라, 에너지, 제조, 건설,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고객에게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M83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 용의 출현', '승리호'와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의 메인 스튜디오로서 VFX 작업을 진행했다. M83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공모한 사업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이 주관으로 연구하는 ‘가변 시점 허용 실사 영상에서의 강인한 3D 객체 식별 기술’ 과제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연구 과제는 디지털 영상 콘텐츠의 핵심 분야인 ‘실감 콘텐츠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원천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억 원 규모로 수행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학교도 개발 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XR솔루션 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가상훈련, XR디바이스 및 XR실감 콘텐츠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메타버스에서 국내 대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차원으로 얼굴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덱스터는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제작, 후반 작업 전반을 책임지는 올인원 종합 콘텐츠사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실감 미디어 사업도 집중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 및 유니티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과 민간 기업 및 정부 용역 사업에 꾸준히 참여했다.

라온텍의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스마트 안경 등 XR기기나 자동차용 홀로그래픽 HUD(Head-up Display) 등에 사용된다.

엔피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후 케이팝 공연 플랫폼 기업 마이뮤직테이스트 등과 손잡고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공동 추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플 '비전프로' 등 공간 컴퓨터 시대를 대비해 엔피가 콘텐츠 개발에 본격 나섰다. 개인화된 확장현실(XR) 헤드마운드디스플레이(HMD)콘텐츠 개발을 위해 브랜드 콘텐츠 사업부를 신설했다. 현재 엔피는 인공지능(AI)을 통한 개인화된 웰니스, 헬스케어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XR HMD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링,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장비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알체라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덱스터는 XR콘텐츠 전문 기업 비빔블과 '메타버스 관련 기술 R&D 및 오픈 월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코넥은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테크 기업이다. '2023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성과공유회'서 'TEAM XR META-MRO'가 1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LK삼양은 1972년에 설립됐으며 DSLR, 미러리스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교환렌즈 전문 업체이다. 저가형 수동초점조절(MF) 제품 시장에 포지셔닝, 안정적 입지를 확보하며 성장했다. 2016년 말부터 자동초점조절(AF)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6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LK삼양은 VR, 자율주행차량, 의료용 렌즈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사명을 삼양옵틱스에서 LK삼양으로 바꾸고, △항공우주(드론, 인공위성 등) △열화상 카메라 △라이다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피엔반도체는 레도스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실리콘 백플레인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비전 프로와 같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보다 편의성이 높은 AR안경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전력이 낮고 밝기가 월등히 높은 마이크로 LED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사피엔반도체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신화인터텍은 LCD 광학필름 전문기업으로 미국 에피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화인터텍은 광학필름 기술경쟁력으로 확장현실(XR) 글라스 및 자동차 광학모듈 등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기존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화인터텍은 미국의 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와 스마트글라스에 대한 기초 기술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쓰리아이는 국내 유일 ‘XR 미들웨어 솔루션’(Universe XR Framework) 개발 기업으로, 이를 통해 주로 공공·민간에서 요구하는 교육·훈련·관광·문화·의료·제조·엔터테인먼트 분야 XR 콘텐츠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케이쓰리아이는 XR 미들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뿐만 아니라 인터렉티브 영상 콘텐츠 제작 등 XR 분야 전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제작한다. 제작 효율성, 균등한 품질의 보장, 가격 경쟁력, 높은 확장성 등 기술적 우위도 확보했다는 게 케이쓰리아이의 설명이다.

나무가는 카메라 모듈 중 3D 센싱을 담당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XR기기엔 평균적으로 3D 센싱, 카메라 모듈, 시선감지 등을 담당하는 여러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나무가와 삼성전자는 오랜 동맹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ToF 모듈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 4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차세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BESPOKE) AI 스팀'에도 3D 센싱 모듈이 탑재됐다.

이미지스는 △Mobile xView Engine IC, △Haptic Controller IC, △One Layer C-touch Controller IC 등 반도체 제품을 Global mobile phone maker들에게 공급을 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 IC를 비롯하여 Haptic Driver IC,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IC, Touch Screen IC, 근접 Sensor IC 등 스마트폰에 특화된 반도체 솔루션 및 최근 노트북용 터치 IC 등을 삼성전자 및 주요 스마트폰, 노트북 제조사에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방식으로 양산하면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미지스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손가락 움직임에 따른 근전도를 인식해 스마트폰이나 VR 기기 등 각종 스마트기기에 입력신호를 보내는 기기다.

기가레인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XR(AR∙VR) 시장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개화 및 성장에 맞추어 제품 개발과 임프린트 공정 원재료 및 장비를 적시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력 증대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가레인이 자체 개발한 핵심 재료 기술과 장비는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전세계 고객사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선도 디스플레이 기업과 활발히 제품 개발을 진행 및 임프린트 공정의 채택을 확장 중이다.

포바이포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AI기반 화질 고도화 솔루션 ‘픽셀(PIXELL)’을 개발한 업체이다. 포바이포가 개발한 픽셀은 확장현실(XR)과 가상현실(VR) 등 특수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화질 고도화는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 최고의 전송 효율을 낼 수 있는 초당 데이터 전송량(비트레이트) 저감 기술 등을 탑재하고 있다. 통신 및 콘텐츠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이미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디케이앤디는 친환경 합성피혁 소재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재활용(Recycle)·재사용이 가능한(Re-usable) 합성피혁 제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디케이앤디의 소재가 적용된 제품은 소니, 보스 등 해외 유명 헤드셋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며, 향후 헤드셋용 제품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돼 추가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최근 상장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벡트는 VR과 메타버스와 관련한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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