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산업 결산] K-자동차, 기술력·친환경 무장 "세계로 뻗는다"

현대차, 플래그십 차량 앞세워 글로벌 경기 둔화 대응
기아차, 전기차 캐즘 불구…상품성 통해 북미시장 점령
KG모빌리티, 글로벌 인지도 높이며 '글로벌 판매량' 높여나가

임이랑 기자

2024-12-16 17:46:2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N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N ⓒ현대자동차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국내 브랜드 자동차 3사(현대·기아자동차·KG모빌리티)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며, 성공적인 행보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기술력 앞세운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위기' 돌파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4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3조2059억원, 3조5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 6.5%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배경에는 기술력 바탕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올해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집중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유연한 생산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기존 7종에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과 대형, 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하기도 했고,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 게 매출액 증대를 견인했다.

또한 지난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됐다. 현대차는 HMGMA를 앞세워,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함께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HMGMA에 수소기전기트럭 엑시언트 21대를 투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1위인 현대차그룹이 북미 등 주요 국가에서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입지를 더욱 견고히 구축할 것"이라 말했다.

2024년형 기아 EV9 ⓒ기아자동차
2024년형 기아 EV9 ⓒ기아자동차

기아차, 전기차 앞세워 미국 시장 선도

기아자동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6조5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매출에 해당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 각 0.6% 늘어난 2조8813억원, 2.1% 증가한 2조2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플래그십 전기차인 EV9 모델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아 미국법인 대형 전기 SUV, EV9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51% 상승했다.

기아자동차 같은 기간 4000대 이상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며 '월드 카 워어즈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이라는 위기에도 기아차의 향상된 상품성과 브랜드력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기아차는 미국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클린테크니카는 기아차가 지난 11월 8만501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중 전기차 모델 EV6가 이달 1887대를 판매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기아차는 올해 북미 시장과 유럽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EV 및 RV 모델, K4, EV3 등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중 유럽 시장은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모닝과 스토닉 등 소형급 차종에 대한 공급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 위축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와 아태·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제형 RV 판매, 해당 국가 소비자들의 선호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차량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의 액티언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의 액티언 ⓒKG모빌리티

KGM, 글로벌 시장서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

KG모빌리티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991억원, 영업손실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KGM은 올해 1분기 151억원, 2분기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KGM의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배경에는 수출 판매량 감소다. KGM의 수출 판매량은 같은 기간 1만1303대로 41% 줄었다. KGM의 실적 반등의 핵심은 결국 글로벌 판매량 증대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결과다.

이에 KGM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KGM은 세계 대리점 대표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2024년 해외대리점 대회를 갖고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협력 강화, 수출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호주에서 토레스 론칭 행사를 가지며 2025년 마케팅 전략과 호주 시장 운영 방향에 대해 현지 딜러들과 전략을 공유했다.

이같은 KGM의 노력에 수출 판매량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KGM의 누적 수출량은 4만8631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중형 SUV 토레스가 1만4815대, 준대형 픽업 렉스턴 스포츠는 1만2315대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신형 SUV 액티언의 판매도 향후 KGM의 수출 판매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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