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간외 매매에서 효성오앤비 주가는 종가보다 7.99% 오른 6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오앤비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1401주이다.
최근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며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구도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길지 않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차기 대권에 도전할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론조사 지표 등을 볼 때 가장 앞서 있는 대권주자로 꼽힌다.
지난 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62.8%를 득표했고,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정치인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한 대표는 계엄·탄핵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제명·출당까지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인 언행이 당내 주류인 영남·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에 탄핵 정국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항마'로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오 시장은 애초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막판에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를 꾸준히 비판해 온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공고해진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바탕으로 조기 대선 준비에도 한발 앞설 수 있다.
민주당이 지난 10월 '집권플랜본부'를 꾸려 국정 분야별 비전 발굴에 착수하겠다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 연임을 확정한 뒤 중도층을 겨냥한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하고, 가상자산 과세와 관련한 유연한 입장을 펴는 등 일각에서는 '우클릭'이란 해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다만 이 같은 독주 체제는 역으로 당내에서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는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다. 지난달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2심이 속도를 내고 재차 유죄 판결로 이어질 경우 이 대표 독주 체제에 금이 갈 수 있다.
이 경우 '비명(비이재명)계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주목받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 인사를 두루 영입해 이들 중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인 김 전 총리와 친문계 핵심인 김 전 지사도 비명계 구심점을 자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도 요동치고 있다. 진양산업과 진양화학, 진양폴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진양산업과 진양화학, 진양폴리 등은 오세훈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써니전자, 한국정보공학, 안랩, 오픈베이스, 이루온 등 안철수 의원 관련주도 강세다.
써니전자는 안랩 출신 송태종 전 대표가 일했던 경력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 의원은 안랩의 지분 16.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탓에 안랩은 안 의원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안철수 테마주’로 묶여 주요 선거 국면마다 출렁거렸다.
한국정보공학 역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관련주다. 유용석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동문으로 알려지면서다. 오픈베이스는 최대주주인 정진섭 대표이사와 안철수 의원과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 이진환 감사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 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루온은 이승구 대표이사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같은 서울대 동문으로 안철수 테마주에 불린다. 까뮤이앤씨는 표학길 전 사외이사가 안철수의 지지모임과 상임대표를 역임했다고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꼽힌다.
김동연 관련주인 코메론, 씨씨에스, 대성산업, 대현, 세보엠이씨, 스타플렉스, SG글로벌, PN풍년 등도 주목받고 있다.
코메론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꼽힌다. 코메론은 김 지사가 흙수저 출신 저명인사들을 모아 결성한 '청야' 모임에 강동헌 코메론 대표가 멤버로 참여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대성산업과 대현, 씨씨에스, 세보엠이씨, 스타플렉스 등은 김 지사의 고향인 충청도가 기반이거나 대표 등이 학연 등으로 얽힌 곳이다.
SG글로벌은 김 지사의 고향에 소재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PN풍년은 감사가 김 지사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낙연 관련주로는 서원, 국영지앤엠, 부국철강, 남선알미늄, 남화산업 등이 꼽힌다. 서원은 사외이사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에 묶인 바 있다.
국영지앤엠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관련주로 꼽힌다. 국영지앤엠 최재원 대표는 이낙연 총리와 서울대 동문이자 동아일보 기자생활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이낙연 관련주로 분류됐다.
부국철강은 남상규 대표가 이 전 총리와 같은 서울대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로 꼽힌다.
남선알미늄은 관계 기업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고문이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남화산업은 이 전 총리의 과거 지역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넥스트아이와 삼보산업, 대성창투, YBM넷, 태영건설, 에쎈테크 등 이준석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 의원의 아버지는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강남지점장과 국제영업부장을 거친 금융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삼보산업의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를 맡았고, 지난 2016~2019년에는 넥스트아이의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이력이 있다.
YBM넷은 스마트러닝 교육업체로 온라인교육 및 콘텐츠 제공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민선식 YBM 사장이 이 의원와 같은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준석 관련주’로 분류됐다.
대성창투는 중소기업창업자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창업투자조합의 결성 및 업무의 집행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이 종목은 김영훈 대성창투 대표가 하버드대학원 신학을 나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준석 관련주로 묶였다.
태영건설 역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동문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에쎈테크 역시 최홍건 전 이사가 이준석 의원과 동문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의 혼란 속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어서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경찰 통제로 국회 출입이 막히자 1m 남짓한 담장을 넘어 들어가 본회의를 열었다. 이후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비상계엄은 155분 만에 해제됐다.
이에 따라 12·3 계엄 사태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신뢰도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최근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우원식 변수’가 생겼다.
주식 시장에서는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가 우원식 관련주로 분류된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경조 대표이사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동일한 경동고등학교 출신이라고 알려지며 관련주로 엮였다. 효성오앤비는 우원식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주로 꼽힌다.
‘유승민 관련주’로 불리는 삼일기업공사, 대신정보통신 등도 주목받고 있다. 삼일기업공사, 대신정보통신 모두 기업의 대표가 유 전 의원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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