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사, 주가 촉각…"대북정책 의지" 트럼프, 北 문제 담당특사 발표

김준형 기자

2024-12-16 02:58:59

양지사, 주가 촉각…"대북정책 의지" 트럼프, 北 문제 담당특사 발표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북한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북한 지역을 담당할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리처드 그리넬을 우리의 특별임무특사(Presidential Envoy for Special Missions)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리처드는 베네수엘라와 북한 등 전세계 최고 문제 지역(the hottest spots) 중 일부에서 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만 전담하는 보직은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을 언급하며 인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트럼프 내각 인선 모음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이 특사를 지명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앞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중동, 인질 특사를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 분쟁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만큼이나 북한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시도 등 적극적 대북 정책에 나설 가능성에도 무게를 더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 첫번째 임기에서 그리넬은 주독일 미국대사,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과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특사를 지냈다"면서 "이전에 그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서 8년간 근무하며 북한과 다른 여러 국가들의 사안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외교안보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공개 회담에 배석했고,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마이크 월츠 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밀리면서 실제 핵심 보직을 꿰차지는 못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넬 전 대사를 특별임무대사로 기용했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문제 해결, 미북 대화 재개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넬 전 대사는 북한 전문가나 한반도 사정에 밝은 인사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문제에 정통한 편이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국 취재진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인도태평양 정책과 한국 핵개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질문의 전제를 부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2기가 있을지 나는 모르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세계는 더 안전하고 나아질거라 믿는다"며 "트럼프가 책임자이기에 1기 행정부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신원종합개발,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신원, 일신석재, 현대엘리베이, 제이에스티나, 광명전기, 한국주강, 우원개발, 특수건설, 부산산업, 아난티, 양지사, 한신공영, 이화공영, 일성건설, 남광토건, 대호에이엘, 한솔홈데코, 다원시스, 동아지질, 자연과환경, 푸른기술, 대아티아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신원종합개발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토목공사, 가스설비공사 및 조경공사 등 공공 공사의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각종 국도 건설을 비롯한 SOC 사업에서 다양한 공사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디에프는 세아그룹 계열의 의류회사다. 인디에프는 2008년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이력이 있어 남북경협주로 묶였다. 광명전기는 대북 송전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좋은사람들과 신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었다. 일신석재는 과거 금강산 관광을 담당했던 통일그룹 계열 세일여행사의 지분을 가졌다. 현대엘리베이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로만손 개성 협동화 공장 법인에 100% 출자한 기업이다. 제이에스티나는 이를 통해 손목시계를 생산 후 납품한 바 있다.

한국주강은 남북 경제협력이 확산되면 대형 설비투자에 따른 중, 대형 주강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원개발은 토목 전문업체로 남북 경협주로 꼽힌다.

특수건설은 △철도 및 도로 지하횡단구조물 비개착시공 △대구경 교량기초시공 △쉴드 터널 △터널 및 일반토목 시공 △산업플랜트 제작 등을 영위하는 토목 시공 전문업체다. 특수건설이 남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남북경협 시 특수건설이 영위하는 사업 부문의 수혜가 기대돼서다.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업체를 자회사로 둔 레미콘 업체 부산산업도 남북경협과 철도연결의 수혜주로 꼽힌 바 있다.

아난티 역시 남북 경협주로 묶이는 종목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난티가 급등해왔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특구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했다.

양지사는 수첩 및 다이어리, 노트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업계 최대 업체로 지난 1976년 설립됐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입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았고, 같은해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개성공단 본단지를 분양받았다. 다만 남북 관계 악화로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신공영은 대표적인 남북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업종에 있다. 한신공영은 국내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새만금지구 방수제 만경2공구 등 다양한 사업을 맡아 준공했거나 공사 중이다.

이화공영은 남북 교류 기대감이 높아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고 갈등이 고조되면 떨어져 투자자들에게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혀왔다. 다만, 이화공영은 과거 북한 건설을 시공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성건설은 재정비 및 재개발, 해외 토목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개척을 통한 수주 확대와 공공택지 확보를 통한 분양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성건설은 특히 과거 통일교재단으로 부각되며 DMZ세계평화공원 건설 수주 등의 수혜가 거론된 바 있다. 통일교재단은 과거 북한 평화자동차의 지분을 소유해 대북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으며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만나 대북사업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광토건은 토목과 건축공사를 주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고급호텔, 콘도미니엄 건설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호에이엘이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것은 생산제품 중 철도 차량용 부품이 있어 남북경협 시 철도 건설 및 확장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2018년 남북경협 철도 사업과 관련해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1000원대에서 수직 상승한 바 있으며, 2019년 9월 16일에는 6310원으로 정점을 찍은 때도 있었다.

한솔홈데코는 남북경협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솔홈데코 사업 중에 조림사업이 있으며, 북한 산림 황폐화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이 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원시스는 증권가에서 남북경협주로 분류하는 종목이다. 다원시스가 남북경협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화물열차 부분이다. SK증권은 과거 "남북 경협 1순위로 철도가 거론된다"며 “전동차뿐만 아니라 북한의 부족한 철도 전력 관련 인프라도 다원시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동아지질도 앞서 남북경협주로 분류됐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면 동아지질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자연과환경은 비무장지대(DMZ) 테마주로 꼽힌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필수로 꼽히는 철도 관련주인 푸른기술과 대아티아이 등도 강세다.

또 고려산업과 한일사료, 경농, 미래생명자원, 팜스토리, 대주산업, 신송홀딩스, 한탑 등 식량·식품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남북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일차적으로 북한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산업은 가축용 배합사료의 제조 및 판매를 주업종으로 하고 있으며, 배합사료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함께 축산물 유통 노하우 축적을 위해 식육사업부문(기타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산업은 미국, 남미 등으로부터 옥수수, 대두박 등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부산,대구,창녕 사업장에 배합사료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일사료는 1968년에 설립된 배합사료 업체로 지난 2020년 기준 사료업계 생산수량 기준 10위권대에 달하는 중견업체이다.

미래생명자원은 대두를 사용한 사료 전문업체로 회사 제품들은 콩을 핵심 원료로 삼고 있다. 대주산업은 1962년에 설립된 배합사료 제조업체이다.

신송홀딩스는 100% 자회사 신송산업을 통해 곡물을 구매해 전세계에 판매·유통하고 있다. 해외 정부 소유 공사로 안정적인 가격에 곡물을 공급받아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팜스토리의 사료부문은 사료산업의 성장 둔화 및 70년대 대기업의 사료산업 진출 등 어려운 시장 환경속에도 적합설계 및 사료효율을 개선하여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이루어 내며 매년 높은 성장을 지속하여 왔다.

한탑은 지난 1959년 설립된 곡물 가공품, 전분 및 전분 제품 제조업체로 소맥분의 밀가루와 배합사료를 주요 제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경농은 작물보호제 제조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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