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탈출' vs '이재명 수혜주'...웹케시 주가 상승 배경은?

거래량 하루새 10배 급증...탄핵 정국發 수혜 기대감
지역화폐 예산 '0원' 정책 전환 기대에 투자자 관심 집중

양민호 기자

2024-12-11 17:31:21

ⓒ웹케시 CI
ⓒ웹케시 CI
[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연초부터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웹케시(053580)가 모처럼 반등했다. 탄핵 가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기조가 웹케시 사업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케시는 전거래일대비 29.91% 급등한 912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7만2512주로 전일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은 6만8020주다.

시가는 0.14% 내린 7010원에 형성됐지만, 10시34분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1시 20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 물량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2시에 다시 상한가를 회복했다.

이처럼 웹케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혜주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으며, 관련주로 분류되는 웹케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웹케시는 금융기관과 기업내부시스템(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을 연계해 금융과 회계가 통합된 기업자금관리시스템을 제공하 는 핀테크 기업이다. 웹케시 올해 3분기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536억원 중 경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35.8%로 가장 높다. 이어 브랜치(중견·대기업 대상)가 27.1%(145억원), 인하우스(공공기관·초대기업)가 24%(128억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금관리토탈솔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 AI CFO Suite(횡령감지시스템, CEO 디지털보고시스템, CFO AI 자금비서) 신상품을 선보였다.

AI CFO는 실시간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회사의 자금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생성형 AI를 통해 자금 흐름을 예측,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웹케시는 26년간의 자금 및 금융 노하우와 AI 기술을 결합해 AICFO를 개발했으며,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은 "국내 기업 100만 곳 이상 판매 목표"를 밝혔으며, 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웹케시의 3분기 매출액은 193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5.8% 증가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중견·대기업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웹케시는 중견·대기업 사업 부문의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12.0%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18.5%로 6.5%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 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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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의 성장은 2020년부터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환경 수요 증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K-비대면 바우처' 사업 참여에 힘입어 2020년 매출액 728억원(전년 대비 19% 증가), 영업이익 143억원(전년 대비 54.05% 증가)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2021년에는 매출액 819억원(전년 대비 12.5% 증가), 영업이익 187억원(전년 대비 30.8% 증가)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8%로 설립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매출액 879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K-바우처 중단으로 인한 경리나라/SERP 매출 감소(-14.6%), 대기업향 인하우스 뱅크 매출 투자지연(-14.1%), e금융SI 매출 급감(-57.9%) 등이 겹치며 매출액이 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37억원으로 33.4% 줄었다.

웹케시는 <빅데이터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었고, AI CFO 신제품 출시 등을 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 반등의 배경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웹케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중소·벤처기업 7대 정책공약을 통해 정부의 벤처 투자 예산을 10조원까지 확대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간판 사업'으로 꼽히는 지역사랑상품권은 발행 시 국고 지원이 이뤄지는 사업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지역화폐 예산이 3년 연속 '0원'으로 삭감된 상황이다. 웹케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비롯해 간편결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브랜드 상품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재명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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