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 착수 소식 등이 시장을 움직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 1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29포인트(0.02%) 오른 44650.8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01포인트(0.39%) 낮은 6066.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7.80포인트(0.39%) 밀린 19781.97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엇갈린 중국발 소식에 민감히 반응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에서 사업하는 대형 외국 기업이 국제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승인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으며 2020년 엔비디아가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관리국(SAMR)은 이날 엔비디아가 멜라녹스를 인수한 것, 또 이 인수와 관련해 맺은 일부 합의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멜라녹스는 엔비디아가 지난 2020년 인수한 이스라엘과 미국 합작 업체로 이 업체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이다.
SAMR은 성명에서 “엔비디아가 멜라녹스 지분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중국 반독점법과 SAMR의 규제 조건을 위반했다는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인해 최근 수일 SAMR이 관련법에 따라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고가를 경신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세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약 57%의 상승폭을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가인 414.5달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런스는 테슬라의 실적 전망치가 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테슬라 연간 주당순이익 증권사 전망치는 평균 3.4달러로 연초 5달러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이르면 내년 말 출시를 앞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조사기관 페어리드스트래터지는 배런스에 “현재 테슬라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최고가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주가가 42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상승세를 탔다.
초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7%대, 테무 모기업 PDD는 10%대, JD닷컴은 12%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8%대 각각 뛰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AI 방산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USSOCOM)와 AI 미션 관리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발표해 개장 초반 주가가 5.99%까지 뛰었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업체 레딧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광고 수익 성장 잠재력'을 이유로 들며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가 약보합세로 후퇴했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서버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나스닥 당국이 연례 보고서 제출 시한을 내년 2월 25일로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지난주 고용지표에 주목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새로 나올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지난달 수치(0.2%·2.6%)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 재무학 교수 제러미 시걸는 "모든 것이 대체로 연준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연준이 오는 17일과 18일에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2~3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임기 보장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 가량 지난 현재,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89.3%,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0.7%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1%, 영국 FTSE지수는 0.6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1%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43% 상승한 배럴당 68.8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8% 높은 배럴당 72.6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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