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훈의 ZOOMin키즈] 어린이 '놀이 문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균형 찾아야

임이랑 기자

2024-12-09 11:01:17

이주훈 KBSN C&C 대표이사(용인대 경영학 박사). = 빅데이터뉴스
이주훈 KBSN C&C 대표이사(용인대 경영학 박사). = 빅데이터뉴스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어린이들에게 '놀이'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 사회를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완구 제조사는 단순히 어린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성장과 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어린이 놀이 환경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세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 아이들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다.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창의적인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보드게임이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완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자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부모들이 많지만, 지금 우리의 자녀들은 아이패드로 교과서를 읽고 강의 시간에 노트북으로 수업요점 정리한다.

디지털 기술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어린이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규제받지 않고, 강력하게 유혹하며, 수익에 중점을 둔 '키즈 테크' 산업이 아이들에게 긍정과 부정의 영향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는 아이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시간이 부모와 갈등 시초가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널리 알린 실리콘밸리 개발자들도 자기 자녀들에게는 사용을 제한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포켓몬, 마인크래프트, LOL,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부터 산리오, 브랏츠 등의 인형,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까지 부모에게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디지털 문화에 해당된다.

이에 많은 어린이 교육학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해결책과 정책 제안을 어린이의 복지라는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게임은 시각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가상 환경에서 놀이를 제공한다. 포켓몬,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정교한 그래픽과 스토리를 통해 몰입감을 제공하고, 논리적 사고와 빠른 반응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전통적인 완구와 달리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AR을 활용한 완구는 아이들이 실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며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레고와 AR기술을 결합한 제품은 아이들이 만든 구조물을 디지털로 확장해 보여준다. 이처럼 몰입감과 즉각적인 피드백 제공, 접근성은 디지털 게임의 장점이다.

아이들은 건강한 성장과 발달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디지털 게임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소비자'가 아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리는 디지털 게임 요소를 접목한 전통적 완구나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두 세계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용 로봇이나 코딩 학습 키트는 물리적 조작과 디지털 프로그래밍 경험을 하게 하고 마인크래프트 (Minecraft), 포트나이트: 세이브 더 월드 (Fortnite: Save the World), 오버쿡드! (Overcooked!), 디비전 2 (Tom Clancy’s The Division 2), 어몽 어스 (Among Us), 발헤임 (Valheim),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등의 디지털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과적인 소통이 필수다.

게임에서 마주치는 도전을 협력해 해결하면서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우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하면서 유대감도 깊어진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놀이 환경에서 자라도록 돕는 것은 부모와 사회, 그리고 기업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는 놀이를 단순한 소비 활동이 아닌, 어린이 성장과 발달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과 전통적 놀이가 조화를 이루며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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