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 주가 급등…"하만이 전장 중심" '삼성-하만-아남' 밸류체인 주목

김준형 기자

2024-12-09 01:36:40

아남전자, 주가 급등…"하만이 전장 중심" '삼성-하만-아남' 밸류체인 주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아남전자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시간외 매매에서 아남전자 주가는 종가보다 10% 오른 1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남전자의 시간외 거래량은 19만1539주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두 개로 쪼개져 있던 전장(전자장치)사업 조직을 미국 자회사 하만 중심으로 일원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남전자가 하만과 거래하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매체는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 이름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 ‘전장사업팀’을 ‘하만협력팀’으로 변경해 삼성 전장사업의 중심이 하만이란 걸 명확하게 했다.

지난 2017년 삼성에 인수된 하만은 지금까지 삼성이 인수한 최대 규모 기업이다. 인수 금액만 9조4000억원에 달했다.

인수 첫해 555억원에 불과했던 하만의 영업이익은 삼성과의 시너지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1조1737억원으로 뛰었다.

하만의 사업은 크게 오토모티브(전장)와 라이프스타일(소비자용 제품)로 나뉜다. 원래 주력은 JBL, AKG, 하만 카돈, 마크 레빈슨, 렉시콘 등 명품 스피커 브랜드를 거느린 라이프 스타일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적 개선을 이끈 건 전장 부문이다. 2018년 디지털 콕핏을 시작으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전장 제품을 BMW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한 덕분이다.

삼성이 전장에 힘을 주는 건 자동차의 모든 기능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626억달러(약 372조원)였던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30년 4681억달러(약 66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하만 제품이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에 장착되면 삼성 AI의 초연결 대상도 늘어난다.

하만의 전장 분야 라이벌은 LG전자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다. LG전자는 최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전장)사업본부의 명칭을 차량용솔루션(Vehicle Solution)사업본부로 바꾸면서 단순 부품 업체를 넘어 혁신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 소식에 아남전자가 주목받고 있다. 아남전자는 하만에 주문자위탁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아남전자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오디오 생산 업체로 지난 50여년간 하만카돈, 야마하, D&M의 ODM, OEM에 주력해 왔다”며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핵심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2017년부터아마존의 AI 스피커를 생산해 북미 지역에 공급 중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MS간의 연합으로 삼성의 AI스피커에 챗GPT가 탑재 될 경우 아남전자가 ODM/OEM 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하만-아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챗GPT 도입으로 비로소 초연결시대의 막이 열릴 것이며, 앞으로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할 AI 스피커에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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