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주가 급등…경쟁사 비만약 '마리타이드' 임상2상 기대치 미달

김준형 기자

2024-11-27 02:16:01

일라이릴리, 주가 급등…경쟁사 비만약 '마리타이드' 임상2상 기대치 미달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엄포'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베센트 랠리'를 연말 '산타 랠리'로 이어가기에 앞서 숨 고르기 하는 양상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전장 대비 121.59포인트(0.27%) 내린 44614.9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4포인트(0.38%) 상승한 6010.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80포인트(0.42%) 오른 19134.64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 기록으로 마감한 바 있다.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소식에 시장이 반색했다. 투자자들은 매크로 투자자 출신 베센트가 금융시장을 옹호하면서 트럼프 관세정책을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추진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9거래일 만에 갈아치우고, 이틀 연속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S&P500지수도 9거래일 만에 역대 최고 마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11월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FOMC 개최 3주 후에 공개되는 세부 회의 기록을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입장과 의견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최신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 가능성과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금리 향방의 단서를 찾고자 한다.
아울러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트럼프는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당면한 마약·불법이민자 유입 문제를 지적하면서 "내년 1월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국경을 접한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와 관련 바이탈놀리지 투자분석가 애덤 크라사풀리는 "(트럼프가 앞서 관세 카드를 이미 여러 차례 내보였던 만큼) 월가는 이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가 엄포만 놓을 뿐) 실제 관세율이 그처럼 높게 책정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헤드라인이 증시에 유리한 연말 계절성과 적절한 수익성으로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에 취약한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7% 이상, 포드는 2%가량, 스텔란티스는 4% 이상 각각 밀렸다.

반면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2% 이상, 전기차 후발주자 리비안은 1%대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 하락세는 대형 생명공학 제약기업 암젠의 주가 급락세가 주도했다.

암젠은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전문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큰 암젠의 급락은 다우지수를 18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반면 이 소식에 일라이릴리(5.76%)와 노보노디스크(2.14%), 바이킹테라퓨틱스(5.02%)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 금융서비스기업 HSBC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각각 1% 미만, 2% 이상 하락했다.

HSBC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펀더멘탈 전망은 긍정적이나, 위험 대비 보상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아마존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컴퓨팅·온라인 광고 사업 등의 성장세를 근거로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상승세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3.22%↓·4.18%↓)한 이후 1% 미만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준 상태다.

앞서 하락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추가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은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차단된다.

이와 함께 내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의 하나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향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추가 제재를 하게 되면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7종목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2.7%,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7.3%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7, 영국 FTSE지수는 0.5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70%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4% 오른 배럴당 69.5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9% 높은 배럴당 73.6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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