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4서 ⑥] "단순 제조업에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초이락, 자체 IP 활용 사업 다각화 '승부수'

초이락, 모기업 '손오공' 벗어나 독립 분사
'헬로카봇·터닝메카드' 등 자체 IP로 입지 강화

최효경 기자

2024-11-28 17:08:33

헬로카봇 관련 이미지. ⓒ초이락
헬로카봇 관련 이미지. ⓒ초이락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글로벌 완구 시장에서 독자적인 히트 상품을 선보여온 '초이락'이 자체 IP 활용 사업을 다각화하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 도약하고 있다.

◆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자체 IP 활용 종합컨텐츠 기업 '스타트'

지난 2007년 창립된 초이락컨텐츠컴퍼니(이하 초이락)는 국내 완구 및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이다. 초이락은 다양한 상호 변경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렀다. 1974년 협성공업사로 시작해 1985년 서울화학으로, 1992년 손오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으며, 2007년 최종일 회장이 초이락미디어를 손오공으로부터 분할 설립했다.

초이락미디어는 손오공에서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부분을 분리한 회사다. 최종일 회장은 일본 완구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손오공의 유통 구조에 한계를 느껴 직접 제조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이락미디어는 2012년 초이락컨텐츠팩토리, 이어 2020년 초이락컨텐츠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최 회장은 모기업이었던 손오공을 설립한 최신규 회장의 아들이다. 최 회장은 '장난감 대통령', '1세대 콘텐츠 리더' 등으로 불리던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자체 IP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시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 초이락 '터닝메카드'로 쓴 자체 IP 성공 신화, 조명

(왼쪽부터) 소피루비, 터닝메카드 관련 이미지. ⓒ초이락
(왼쪽부터) 소피루비, 터닝메카드 관련 이미지. ⓒ초이락
초이락은 손오공에서 분사한 후 본격적으로 제조 역량 강화 및 독립적인 IP 개발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터닝메카드'는 초이락이 손오공과 유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제조를 통해 개발한 대표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터닝메카드'는 자동차 완구가 카드의 바닥 면을 보여주며 로봇으로 변신하는 혁신적인 트랜스포밍 메커니즘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독차지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2520만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KRI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다 완구 판매 기록 공식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터닝메카드에 적용된 초이락의 순수 특허기술은 '장난감 자동차가 카드와 접촉하게 되면 자석 접착부와 카드 사이 자력에 의해 회전축을 하방으로 선회해 보닛부와 다리부의 잠금장치를 해제, 터닝메카드 로봇으로 변신한다. (특허 10-1327305)'는 내용을 갖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해당 기술을 통해 미국과 중국 등 8개 글로벌 국가에 특허를 출원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초이락은 완구 단일 매출로 1700억원을 넘기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터닝메카드 열풍으로 웃음을 지었던 것도 잠시, 스타의 인기를 증명하듯 초이락은 일명 '짝퉁'과의 전쟁에 접어든다. 대부분 중국발로 만들어지는 불법 복제 상품, '짝퉁 공룡메카드'가 국내에서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초이락은 캐나다, 호주 등 시장에 진출한 메카드 시리즈 장난감이 캐나다 장난감 제조사 '스핀마스터'로부터 '바쿠칸'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따라 수년간 소송을 진행하는 등 자체 IP 보호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소송의 결과는 초이락의 압승으로 끝이났다. 스핀마스터를 상대로 한 모든 국제특허 분쟁에서 승소를 거두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길을 열었고, 2021년에는 기존과 달리 전면부에 국제특허 등록을 표시한 글로벌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 초이락, 신규 IP 개발 및 신사업 다각화 '활발'

초이락은 완구와 애니메이션의 융합을 바탕으로 단순 완구 제조업에서 벗어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신규 IP 개발 및 신사업 진출에도 힘써왔다.

초이락은 '터닝메카드' 이외에도 '헬로카봇', '소피루비' 등 자체 IP들을 통해 인기를 끌었고,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은 '헬로카봇'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케릭터라이선싱페어2024'를 통해 프리미엄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초이락은 인기 IP들을 활용해 키즈카페 '브라보키즈파크', 키즈 화장품, 뮤지컬 및 웹툰 제작 등 신규 사업 진출에도 바삐 움직였다.

초이락이 가장 최근 선보인 신규 IP는 지난 2023년 선보인 '차징 탑스피너'다. 과거 '손오공'을 통해 판매했던 완구 제품 탑블레이드와 같은 팽이에 피젯스피너를 결합한 완구 '차징 탑 스피너'는 출시 당시 부진한 완구 업계에서 초이락의 실적을 일으켜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차징 탑스피너' 출시 당시 초이락은 2023년 하반기 내로 신규 IP 출시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었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소식은 없는 상태다.

초이락 관계자는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은 초이락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대규모 시즌과 스토리를 거쳐 오랜 시간 인기를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할 콘텐츠"라며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나 완구를 만드는 회사에 그치지 않고 자체 콘텐츠를 통해 세계에 K-놀이 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23년 알려졌던 신규 IP 출시 소식에 대해서 "당시 신규 IP 출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공식 사업 발표도 예정되어 있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시기가 연기됐다"며 "현재는 아직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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