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정공, 주가 급등…'트럼프 효과'에 울리는 조선株 뱃고동

김준형 기자

2024-11-26 03:37:54

인화정공, 주가 급등…'트럼프 효과'에 울리는 조선株 뱃고동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인화정공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인화정공 주가는 종가보다 5.67% 오른 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화정공의 시간외 거래량은 1136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우리나라 조선ㆍ해운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때리기’로 국내 업체의 수주 증가,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주요 분야는 선박 수출과 정비ㆍ수리ㆍ점검(MRO)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청이 중국 때리기 기조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2017년 1기 재임 시절에도 중국의 조선ㆍ해운업을 포함한 무역 전반에 ‘통상301조’를 발동했다. 통상법301조는 미국에 대해 불공정 무역을 일삼는 국가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다.

1974년 제정된 이 법안은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설립 이후 미국에서 거의 단행되지 않았다가 트럼프 재임 시절에만 중국을 대상으로 두 차례 발동됐다.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 조선ㆍ해운업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조선ㆍ해운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은 중국 조선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 해운업체들이 미국 항만을 이용할 때마다 컨테이너당 50달러(약 9만7000원)의 항만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과 항만 이용 수수료 부과 정책은 국내 업체들에 호재다. 관세 부과로 중국산 조선 기자재 및 관련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 가격이 상승해 중국산 선박 가격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조선업체들이 대체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미주 노선에서는 한국 해운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 2기에 발맞춰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수주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으로 수출 활로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이 소식에 인화정공과 일승 등의 주가가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인화정공은 제조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서 크게 선박엔진부품사업과 금속성형기계제조사업, 금속구조재사업 등 3가지 사업으로 구분된다.

인화정공은 선박 엔진 부품 회사로 시작했다. 그 후 인화정공은 두산엔진 지분을 한화에 매각한 후에는 에어인천을 소시어스 펀드를 통해 간접 소유하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우선협상권까지 따냈다.

일승은 분뇨처리장치(STP), 스크러버(Scrubber), LNG재기화설비(LNG RU) 등 선박 장비, 부품 제조 및 소재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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