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동금속 주가는 종가보다 9.95% 오른 8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동금속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8335주이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가 미국이 직면한 우크라이나전쟁과 중동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종결 구상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전쟁은 주고받기식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기 종전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중동의 가자전쟁(이스라엘-하마스전쟁)은 제2의 아브라함협정 등을 통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왈츠 지명자는 이어 "북한이 이런 조치(파병 및 참전)를 하자 우리가 움직였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교리를 수정하는) 대응을 했으며, 이란이 개입하고 있고, 한국이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동맹들이 또한 (우크라이나가 각국으로부터 지원받아 러시아를 상대로 쓸 수 있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우크라이나전쟁)를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이 확전에 대응하기보다는 앞질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지명자는 다만 "우리가 논의해야 하는 것은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 어떻게 하면 양측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느냐, 그리고 거래(deal)의 틀을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휴전 합의까지 필요한 현실적 난제들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월(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이(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왈츠 지명자는 가자전쟁에 대해 조기 종전보다는 중동 평화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일을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 주재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이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전쟁 조기 종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중동 평화의 틀 구축과 같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 소탕이라는 전쟁 목표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 주는 동시에, 현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해온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개별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구상)을 대체할 새로운 중동 평화 이니셔티브를 만드는, 더 중장기적 목표를 추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왈츠 지명자는 자신에게 바통을 넘길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협의했다고 소개하며 "우리의 적들은 이것(정권교체기)이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정권교체기에 미국이라는 '원팀'(one team·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에 국내 농기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건설기계업계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토대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WB)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피해복구 및 재건사업 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4860억달러(약 68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유럽의 곡창' 지위를 회복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현대화를 비롯한 농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비용은 560억달러(12%)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트랙터 수입에 1조원 이상 투입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 하나로 농산물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 4위다. 2022년 기준으로 농산물 수출액은 236억만달러(약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곡물 수출은 약 20%인 91억7000만달러(약 12조7000억원)이다.
우크라이나의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약 7억9000만달러(약 1조 10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6% 증가한 약 8억3000만 달러(1조1500억원)에 이른다.
'취임 후 24시간 안에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는 것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지속적으로 포탄과 드론의 공격이 이어지면 프로젝트 추진도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대동은 농기계를 수입해 우크라이나에서 판매하는 현지 총판업체에 올해부터 3년간 300억원 상당의 트랙터를 공급한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Oleksandr Denysenko) 상원의원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대동은 올해부터 A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내년 초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하며 이후 사업을 지속 확대해 중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TYM도 5억5000만원 상당의 기부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농작업 등 피해복구 작업에 활용 가능한 트랙터와 작업기 20세트 및 유지보수용 부품이 포함된다.
TYM은 2022년부터 농기계 기증 및 현금 지원을 이어가는 중으로, 최근 드미트로 프리푸텐 우크라이나 의원과 타라스 페둔키브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경제 담당 서기관 등이 용산 사옥을 찾아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TYM은 현지 농업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 시장 확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소식에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동과 대동금속, TYM, 대동기어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동금속과 대동기어는 최대주주가 대동이다. 대동은 주요 계열사인 대동금속과 대동기어를 통해 부품을 납품받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통해 완제품으로 조립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대동에 트랙터 엔진용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거래처다.
한미글로벌 주가 역시 강세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설립되어 국내외 시장에서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의 PM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0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단계로부터 발주, 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업주의 대리인 및 조정자의 역할을 맡아 통합 관리한다.
한미글로벌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약 5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사우디와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행될 복구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건이 맞는다면 유럽 자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도 접근할 전망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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