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루닛 주가는 종가보다 0.91%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루닛의 시간외 거래량은 9만877주이다.
최근 루닛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계약은 루닛이 지난해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이후 맺은 대형 제약사 본사와의 첫 직접 계약이다.
해당 솔루션은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기존 EGFR 변이 탐색은 방대한 양의 조직 샘플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루닛은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EGFR 변이 여부 가능성을 5분 이내에 탐색할 수 있고, 작은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적용 가능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이 계약에 따라 양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Workflow)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크리스티나 로드니코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종양진단 책임자는 "루닛과의 협력은 종양학 분야에서 정밀의료를 발전시키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암 진단에 이어 암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동행하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양사가 폐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AI를 활용한 협업을 확대하기로 협의한 만큼,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세대 EGFR TKI(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제피티닙)에 이어 주력 제품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EGFR 외 다른 암 돌연변이 예측 등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