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HLB생명과학 주가는 종가보다 1.44% 내린 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생명과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999주이다.
코스닥을 지탱했던 제약·바이오주가 금리 이슈와 미국발 악재로 하락 중이다.
우선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통상 제약·바이오 업종은 연구·개발(R&D)을 위한 차입 규모가 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악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백신 회의론자로 불리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점도 제약·바이오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약물 승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HLB생명과학을 비롯한 HLB 그룹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HLB의 간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이 앞서 고배를 마셨던 임상시험 현장 실사 관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허가 도전에 다시 초록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현장 실사(BIMO)’에서 ‘보완할 사항 없음(NAI)’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NAI는 ‘통과’를 의미한다.
FDA는 지난해 11월 임상병원 중 하나인 하얼빈병원에 대한 BIMO실사를 마친 후 NAI를 판정했다.
리보세라닙 FDA 승인이 불발된 것이다. 이에 주가가 폭락하고, 코스피 이전 상장도 연기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통상 FDA의 BIMO실사는 임상을 진행한 2~3개 병원을 상대로 진행한다.
이후 FDA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3상 임상병원에 대한 BIMO 실사를 진행했고, ‘보완할 사항이 없다’고 판정했다.
앞으로 남은 관문은 CMC 평가 통과다. CMC는 제품 승인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FDA는 환자에게 투여될 때 일관성 있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품 개발·제조 및 품질 관리의 책임이 개발사에 있다는 관점에서 CMC를 평가한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간암 신약의 허가를 위한 중요한 마일스톤을 넘어섰고 마지막으로 남은 CMC 보완사항 실사에 대해서도 항서제약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CTO는 “잠시 지연됐던 상업화 준비와 추가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해서도 보다 치밀하게 검토하고 선제적으로 실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BIMO 실사란 FDA가 신약 승인 과정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실사 절차다. FDA 심사관이 직접 임상 스폰서와 임상병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방문해 임상시험 데이터의 신뢰성과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FDA의 실사 결과는 크게 △공식적 조치 필요(Official Actions Indicated, OAI) △자발적 조치 권고(Voluntary Actions Indicated, VAI) △추가 조치 불필요(No Action Indicated, NAI)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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