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4서④]오로라월드, 신사업 앞세워 '새로운 성장엔진' 마련

캐릭터 완구 역량, 글로벌 판매량 앞세워 신사업 나서
골프장·NFT 분야 진출·완구업체 '최초' 수식어 붙어
친환경 인형·키덜트 고객 타깃으로 한 본업 '집중'

임이랑 기자

2024-11-19 16:55:02

ⓒ오로라월드
ⓒ오로라월드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최효경 기자]
국내 1위 캐릭터 완구회사 오로라월드(039830)가 40년간 쌓은 캐릭터 완구 역량과 글로벌 판매망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출산 등 완구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본업과 함께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로라월드는 골프장·대체 불가능 토큰(NFT) 사업 등의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다각화에 나섰다. 오로라월드는 지난 1981년 봉제인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국내 완구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봉제인형 사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임금이 오르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로라월드는 자체 캐릭터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미국과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오로라월드는 생산·판매법인을 수직계열화하며 개발·생산·유통 구조를 단순화시켰다. 이후 지난 2007년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저출산 등 국내외 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국내 완구시장도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오로라월드는 신사업 등을 통해 위기 돌파를 위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완구업계 '최초' 수식어 붙은 오로라월드

오로라월드는 지난 3월 유럽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대중제 골프장인 '오로라골프앤리조트'를 강원도 원주시에 선보였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성인에서 가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했다.

오로라골프앤리조트는 84만여㎡ 의 광활한 부지에 18홀로 조성된 대중제 골프장으로 회원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골프 애호가 및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다는 평가다.

골프장 곳곳에는 오로라월드 대표 캐릭터인 '유후와 친구들' 봉제인형으로 만들어진 의자와 액자 등을 통해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오로라월드 봉제인형 의자는 포토존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티잉 에어리어마다 오로라월드가 자랑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배치해 기업 아이덴티티 또한 살렸다.

골프장 사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접근성이다. 오로라골프앤리조트는 중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수도권과 원주·제천 지역 등의 골퍼들이 이동하기 편한 접근성을 지녀 오로라월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오로라월드는 지난 2022년 클레이튼 기반의 P2E(play to earn) 게임 '쉽팜 인 메타랜드' 개발 업체와 협업을 통해 완구업체 최초 실물 피규어와 NFT를 결합한 신사업을 시작했다.

쉽팝 인 메타랜드는 메타버스로 구현된 뉴질랜드 목초지를 분양받아 가상의 양을 키우는 게임이다. 오로라월드는 해당 게임에서 활용되는 NFT를 소장가치가 높은 실물 피규어로 개발해 게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아쉬움 남긴 '신사업' 결과는

오로라월드는 NFT 사업과 마스크 판매, 게임 사업 등 신사업에도 꾸준한 진출을 꾀했다.

먼저 NFT 사업의 경우 오로라월드의 본업인 완구와 결합해 시너지를 기대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장기화 당시 설립한 마스크 전문 판매 법인 '스마일바이오'는 의 경우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마스크 사업은 오로라월드가 마스크를 생산하고, 스마일바이오가 판매 하는 구조로 시작됐다. 하지만 마스크 제조 및 유통 사업은 경쟁이 치열한데다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시작한 사업이 아니었기에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더욱이 마스크 제조 설비, 부지와 클린룸 시설에만 약 150~200억원의 오로라월드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09년에는 '오로라게임즈'를 설립해 온라인 게임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시 오로라월드는 오로라게임즈를 8억원에 설립한 후 2014년까지 60억원을 투자했으며, 5년간 수차례 대여금을 지급했다. 이를 토대로 오로라게임즈 IP를 활용해 MMORPG인 '헨치' 게임을 제작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결국 적자를 기록하고 게임사업을 철수했다.

일각에서는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의 아들인 노재연 대표이사의 경영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에 큰 댓가를 치뤘다는 평을 내놨다. 오로라월드의 주요 주주구성에는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노희열 회장 43.26% △노희열 회장의 부인인 홍기명씨가 3.21% △특수관계인 노호열씨가 0.04%를 보유하고 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에코네이션' 인형. ⓒ오로라월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에코네이션' 인형. ⓒ오로라월드

오로라월드, 신사업과 동시에 본업도 '업그레이드'

오로라월드는 이후 본업과 신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틀었다. 대표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도 '친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오로라월드도 친환경 인형을 시장에 내놓으며 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에코네이션' 인형이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펭귄, 바다표범, 물범 등의 동물을 캐릭터화 하여 제작했으며 색상도 판매 국가별 선호도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캐릭터 & 애미메이션 IP(지적재산권)스튜디오 전문기업인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와 협약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인 ‘이진법소년들’을 기획·제작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진법소년들은 '윤(Yoon)', '아민(Min)', '혜규(Q)', '세계(Kei)', '비한(Han)'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3D 아바타를 바탕으로 한 5인조 버추얼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첨단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현실감 있는 콘텐츠로 오로라월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월드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던 캐릭터 시장에서 키덜트(Kidult),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캐릭터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로라월드는 완구 유통 오프라인 매장인 △토이플러스 △마리오아울렛 △인천 스케어원점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올해 6월 미국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메리메이어를 인수해 제품 다양성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라월드도 완구제품도 글로벌 판매를 하고 있기에 메리메이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사업 계획에 있어서도 오로라월드만의 특색, 본업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경영혁신, 밀도 있는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동시에 임직원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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