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스타마케팅' 경쟁, 순위 다툼 '치열'

고집 버린 '교촌치킨' 9년 만에 스타 모델 기용
bhc '국민 삐약이' 신유빈, '뿌링클' 집중 홍보
30주년 앞둔 BBQ, 배우 '변요한' 신규 모델 발탁

최효경 기자

2024-11-18 15:04:27

교촌치킨 신규 모델 관련 이미지. ⓒ교촌치킨
교촌치킨 신규 모델 관련 이미지. ⓒ교촌치킨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들이 새로운 연예인 광고 모델을 앞세워, 치열한 '스타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9년간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던 교촌치킨까지 경쟁에 합류하면서 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치킨 3사의 광고 마케팅 전략이 주효할지, 관심이 뜨겁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상위 브랜드(매출액 기준) bhc, BBQ, 교촌치킨(339770)은 최근 한 달 사이 모두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 △bhc치킨은 신유빈 선수 △제너시스BBQ그룹 변요한 배우 △교촌치킨 변우석 배우다.

◆ bhc·BBQ·교촌치킨, 잇달아 신규 광고 모델 발탁

(왼쪽부터)bhc, BBQ 홍보 이미지. =최효경 기자
(왼쪽부터)bhc, BBQ 홍보 이미지. =최효경 기자

지난 2022년부터 매출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hc치킨의 경우 지난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국민 삐약이'로 등극한 신유빈 선수를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bhc는 지난 5월 10년 장수 모델로 함께한 배우 전지현과 계약을 마치고, 배우 황정민을 신규 모델로 선보인 바 있다.

bhc는 신규 모델로 발탁한 신유빈 선수와 함께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을 집중해 홍보하며, 기존 모델인 배우 황정민과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bhc는 신유빈 선수와 함께 '뿌링클' 신규 광고를 선보인 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뿌링클 치킨의 주문 건수가 이전 달 대비 34배 증가하는 등 성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배우 변요한을 새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함께한 배우 김유정과 지난해 12월 이별한 BBQ는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신규 모델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BBQ는 신규 모델 선정 배경에 대해 "변요한 배우가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 깊은 연기 내공이 내년 30주년을 맞이하는 BBQ만의 고객들을 향한 진정성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 역시 배우 변우석과 함께 '스타마케팅' 경쟁에 합류했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교촌치킨은 한때 치킨업계 매출 1위에 올랐지만, bhc와 BBQ에 차례로 순위를 내어주며 현재 3위로 밀려난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촌치킨이 스타 모델 기용을 통해 순위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교촌치킨이 오랜 고집을 꺾은 행보인 만큼, 모델 선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 '나 홀로 가격 인상'에 맘 상한 소비자, 돌아올까?

배우 변우석은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현재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픽(UPIK)'에서 진행 중인 '핫 캐릭터 어워즈'가 오는 20일 투표 마감을 앞둔 가운데 강력한 1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치킨 브랜드 상위 3사 중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곳은 교촌치킨뿐이다.

지난해 3사 매출을 살펴보면 bhc는 5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BBQ는 4731억원으로 12.8% 늘었다. 반면 교촌치킨은 4259억원으로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감소한 실적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부터 8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를 2022년 bhc에 내어준 이후 지난해 BBQ에도 2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매출 하락에 대해 지난해 단행한 '나 홀로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교촌치킨은 평균 30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교촌치킨은 '원재료비 상승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단독 인상인 만큼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교촌치킨은 광고 마케팅이 아닌 '품질로 승부한다'는 9년 간의 고집을 꺾고, 스타마케팅에 합류했다. 과거 1위의 아성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교촌치킨이 업계 어떤 변화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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