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는 현재 국내에 현존하는 캐릭터 완구업체 중 자체 브랜드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이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물한다는 'Gift of Smile'이라는 슬로건 아래 40여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로라월드가 설립된 1980년대 초는 국내 봉제완구 산업이 최고 호황기에 이르렀을 때다. 당시 국내 크고 작은 완구업체는 무려 700여 곳에 달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국내 인건비가 급상승하며 수많은 완구 제조 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지를 옮겨가며 자취를 감췄다. 이에 1987년 10억7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완구 수출액은 2006년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오로라월드는 주문자위탁생산(OEM) 사업을 떠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현지 법인을 설립, '품질'과 '디자인'을 포함해 원스톱 솔루션을 갖추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 왔다.
◆오로라월드, 글로벌 완구시장 넘어 사업 다각화까지
현재 오로라가 생산하는 캐릭터 완구는 연간 6000만개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완구 브랜드 점유율 2위에 올랐으며, 영국 완구 시장에는 1위를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증명하듯 매출 역시 고공행진이다. 오로라월드 매출액은 2020년 1416억에서 2021년 1781억원, 2022년 2317억원, 2023년 232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88억원에서 2023년 284억원으로 급증했다.
오로라월드의 연혁을 살펴보면 1981년 OEM 기업이었던 '오로라무역상사'로 창립, 1990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홍콕, 미국, 중국 현지에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부여하는 캐릭터 & 디자인 전문의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오로라월드'로 법인명을 변경하며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까지 개시했다. 마침내 2000년 국내 최초 캐릭터 중심의 시간디자인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체 브랜드 캐릭터 완구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오로라월드는 2007년 '유후와 친구들'이라는 애니메이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후와 친구들'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오로라월드가 탄생시킨 첫 IP다.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은 2009년 국내에서 첫 방영을 했으며 2019년 아시아캐릭터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출동! 유후 구조대'가 공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유후와 친구들'이 세계 멸종 위기 동물을 기반으로 탄생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오로라월드는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과 동물 보호의 메시지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한편, 오로라월드는 대표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을 통해 세계에 친환경적 메세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및 어린이 재단에 자체 브랜드 봉제 인형 및 완구를 지원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새롭게 뛰어든 보건마스크 사업을 통해 여러 기관에 자체 브랜드 마크스를 기부했다.
이어 2021년에는 친환경 토이 브랜드 '에코네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코네이션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활용해 제작하는 100% 재생소재 제품이다. '에코네이션' 출시 당시 오로라월드는 에코네이션을 통해 바다에 버려지는 페트병을 연간 약 4억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로라월드는 현재도 끊임없이 사업 다각화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캐릭터&애니메이션 IP 스튜디오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와 버추얼 아이돌 사업에 나섰으며, 6월에는 미국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메리메이어'를 인수하며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44년차 기업으로서 단순한 완구 개념이 아니라 '선물' 자체로 확장된 제품들을 생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부터 2세 경영에 접어든 만큼, 세계적인 캐릭터&콘텐츠 기업으로서 그에 맞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타켓의 연령대가 유아부터 아동인 만큼,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앞으로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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