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LG는 최근에만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으로부터 잇달아 조(兆) 단위 계약을 따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5년간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리비안에 공급한다고 8일 발표했다. 모두 67GWh로, 전기차 60만~7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리비안과 계약한 제품은 이 회사의 주력인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뚱뚱하고(지름 46㎜) 길쭉한(높이 95㎜) 4695 제품이다. 같은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2170보다 20~30% 높은 데다 화재 가능성이 낮은 게 장점이다. LG는 높이 80㎜인 4680 제품과 4695 제품 등 2개 46파이 모델을 개발했다.
리비안은 2026년 생산할 전기 픽업트럭 R2에 4695 배터리를 장착할 방침이다. 현재 R1 시리즈에는 LG가 아니라 다른 업체의 2170 배터리가 들어간다. LG가 차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경쟁 업체 물량을 가져온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중국산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장착했지만 성능이 뛰어난 46시리즈를 넣기 위해 지난 10월 LG와 8조~9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LG가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인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2026년부터 포드 픽업트럭에 들어간다. 13조~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대원화성은 인조피혁, 벽지, 화공약품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차·리비안 등에 고급 합성피혁을 공급하고 있다. 에코캡은 리비안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텍 역시 리비안 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이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시트전문회사로 현대트렌시스와 자동차용의자 완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리비안이 현대트렌시스와 협력관계인만큼 대유에이텍 역시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2차 전지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리비안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상신이디피는 삼성SDI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알멕은 2차전지를 보호하는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생산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재규어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알멕은 지난해 리비안의 협력사로 선정됐으며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부품을 리비안에 납품하고 있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R1S에 알멕의 제품이 탑재돼 있다.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이란 전기차의 골격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배터리 팩과 서스펜션, 구동장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폴라리스세원은 1991년에 설립한 자동차 공조장치 관련 부품 업체로, 리비안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업체 주요 모델에 공조 부품을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유진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정밀금형 부품 및 소재 전문 업체이다. 2차전지 제조에 소요되는 정밀금형 및 공정 기계부품, 자동화장비, 리드탭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며 매출 대부분의 주요 매출처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이다. 리비안,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해외 배터리 업체로부터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산업과 우리산업홀딩스 역시 리비안 관련주로 꼽힌다. 우리산업은 리비안에 PTC 히터를 공급 중이다. 또 우리산업은 리비안 차세대 모델 'R2' SUV등에 전기차 쿨런트히터 2600억 원 규모를 수주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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