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시간외 매매에서 SG 주가는 종가보다 1.24% 오른 3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SG의 시간외 거래량은 56만1848주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 기대감에 재건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호언장담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부토건은 전일 대비 23.36%(164원) 급등한 866원에 거래됐다.
같은날 디와이디도 15% 넘게 오르며 사흘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푸틴(러시아)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선에 성공하면 전쟁을 24시간 내 즉시 종식시킬 것"이라며 종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당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는 '레드스윕(공화당 싹쓸이)'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정책 추진에 더욱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와이디와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복구 재건 관련 협약을 체결하면서 관련주로 부각됐다.
삼부토건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회동을 마치고 별도의 사업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 현지 산업단지와 주거 및 상업시설 구축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는 SG(도로복구), 다산네트웍스, 다산솔루에타, 현대에버다임, HD현대건설기계, 대모, 에스와이 등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수혜 기대감이 부각됐다.
현대에버다임은 산업기계 및 소방특장차 전문기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드릴 크레인 트럭' 양산에 돌입했다. 통신장비 전문기업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력 및 통신 재건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학교, 일반기업 등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위치와 FTTH(광가입자망) 장비·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광케이블 분야는 프랑스 수출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현지 경기 악화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다산네트웍스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및 통신망 재건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네트웍스는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기관 우크레네르고와 전쟁 피해가 심한 동, 남부 국경 지역에 걸친 1000km 구간에 현대적 초고압 지중선 설비를 논의하고 있다. 다산솔루에타는 다산네트웍스의 최대 주주이다.
SG는 우크라이나 도로복구 사업과 관련해 10년 동안 4조원 규모의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약 6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완료했다. SG는 우크라이나 법인(SGU)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슬래그 조달처를 추가 확보하며, 에코스틸아스콘 제조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SG에 대해 "국내 1위 아스콘 업체로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와 올해 1월 우크라이나 현지 아스콘 생산 업체 2곳으로부터 총 35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고, 지난 7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도로 복구 사업 공동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모는 굴삭기 어태치먼트(부착물)인 유압브레이커, 퀵커플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58개국의 66개 딜러사와 협약을 맺어 매출액의 약 70%를 해외 수출로 달성하는 수출주력 중소기업이다. 대모는 국내 1위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건설기계의 파트너사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시장에서 분류된다.
에스와이는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후 및 용도에 최적화된 OSC(Off 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축) 건축공사용 내·외장패널 기술개발 및 제조 등을 협업할 계획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도 기대된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재건 비용은 증가하기 때문에 전쟁 종결 시점까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관심 이어질 수 있어 건설기계, 인프라 등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향후 10년간 최소 4860억 달러(약 680조93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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