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데, 혹시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니죠?"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작은 수술이 아니다. 피부를 절개하고 닳아서 울퉁불퉁해진 관절 단면을 다듬고, 뼈를 자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그렇다 보니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통증과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회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증상들이다.
수술 후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면서 3~4개월쯤 지나면 초기에 발생했던 증상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대신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데 괜찮은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3~4개월부터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통증과 부종 등 다른 증상이 더 크게 느껴져 미처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술 직후 증상들이 사라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무릎에서 나는 소리에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무릎은 움직이는 뼈로 구성돼 있으며, 구부렸다 폈다 하면 무릎 앞쪽 슬개골이 위아래, 좌우로 조금 움직인다. 이때 연골이 건강하면 완충역할을 해주면서 소리가 나지 않으며, 관절염이 심해 연골이 많이 닳은 경우 모래 갈리는 소리, 자갈밭에서 굴러가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무릎인공관절 수술 후 관절선이 변화한 경우이다. 연골판이 손상되고 염증이 있을 때는 관절선이 매끄럽지 않아 다듬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절선이 위로 좀 올라갈 수 있다. 이처럼 관절선 위치가 바꾸면 소리가 나기도 한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한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소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까지 알아보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경과를 관찰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소리가 나는 환자는 총 46명, 전체 약 8.6% 수준으로 이중 중 41명은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다. 소리와 통증이 있는 환자는 5명에 해당됐다.
통증 없이 소리만 나는 경우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별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호전된다. 반면 소리와 통증이 동반 경우에는 삽입물의 회전력 문제, 관절선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교정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체 관절의학연구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소리와 통증이 동반된 경우도 약 5~6개월 뒤에는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움직일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수술이 잘못돼 소리가 난다면 별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또한 요즘에는 로봇을 이용해 더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 잘못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수술이 잘 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은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쪼그려 앉는 것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을 줄이면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부하가 줄어 소리가 덜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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