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이직랜드 주가는 종가보다 2.02% 내린 3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직랜드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8570주이다.
최근 에이직랜드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테슬라에 1조 규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데이터 저장장치)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에이직랜드 주가는 3만850원에서 3만7150원으로 20.4% 폭등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eSSD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저장 부품으로 꼽힌다.
e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를 찾는 빅테크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 증가해 내년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메모리 반도체 겨울론’을 일축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규모 eSSD 장기 공급을 요청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에 필요한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가량을 AI 서버·반도체에 투자한다.
1~2년 전만 해도 서버용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주로 활용됐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빨리 처리해야 하는 AI 시대를 맞아 eSS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업계 최대 용량인 60TB(테라바이트) eSSD를 개발해 여러 빅테크에 공급하고 있는데, 테슬라도 물량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eSSD와 HBM 주문이 밀려들며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6조6478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4조~4조4000억원 추정)을 크게 앞섰다.
테슬라가 SK하이닉스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공급을 요청한 건 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서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전기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도조(Dojo)’로 불리는 AI 서버(슈퍼컴퓨터)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런 AI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면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장치 성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SSD가 그런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eSSD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다.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에 따르면 eSSD를 사용하면 HDD를 쓸 때보다 전력 비용을 5년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총비용은 46% 감소한다.
테슬라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eSSD 주문을 쏟아내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와 읽고 쓰는 게 중요한 ‘AI 추론(서비스)’용 서버에 주로 eSSD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37억5795만달러(약 5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eSSD 매출은 3분기 68억8608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커졌다. 2027년엔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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