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000만 시대" 손보사 펫보험 고도화 경쟁 '스타트'

카카오페이 이어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 내놓아
상품 개정부터 반려견 장례 서비스까지…상품 경쟁력 강화

한시은 기자

2024-10-29 14:26:49

ⓒ 언스플래시
ⓒ 언스플래시
[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손보사들이 반려인 1000만 시대에 발맞춰, 현재 1%대 저조한 가입률을 기록 중인 펫보험에 눈독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네이버페이까지 확산하면서 상품에 대한 혜택과 기준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카카오페이가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반려동물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 펫보험을 비교할 수 있다. 펫보험 선두주자로 알려진 메리츠화재가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 입점에 대해 "메리츠화재의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 입점은 정확히 언제라고 말해줄 수 없다"며 "현재 카카오페이 앱 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테스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네이버페이도 내달 펫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는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삼성화재는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블루오션 잡아라…보장 확대 '차별화' 스타트

펫보험 시장의 건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선 동물병원의 표준화된 진료코드 체계 적용, 업계 공통 표준 데이터 집적을 통한 기초통계 구축, 동물병원 의료비 수가 표준화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인 대비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는 관련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점에 있다"며 "동물진료 표준 코드가 없어 동물병원 진료비 편차는 천차만별이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도 의무화되지 않아 보험료 산정, 손해율 관리 등 관련 통계 부족으로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제6차 농식품 규제혁신 전략회의'를 통해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 및 사본 제공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및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펫보험 확대를 위한 손보사들이 손길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펫보험 비교 서비스에 가입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4월 다이렉트 전용 펫보험 '착한펫보험'을 출시했다. 착한펫보험은 '실속형' 플랜 선택 시 월 1만원대 이하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반려견 입·통원 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이 상품은 반려인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고객 맞춤형 보험료를 제시하고 특약을 세분화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입 시 특약을 통해 보험기간 중 반려견이 사망하면, 보험금 또는 삼성화재 전용 장례 서비스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해상도 지난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을 내놨다. 현대해상은 상품 개정을 통해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으며, 이를 통해 전월 대비 판매량이 4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타사와 차별화를 위해 기존 3·5년이던 펫보험 만기를 7·10년까지 추가해 보장 기간을 늘렸다. 반려동물 수명이 길어진 것을 고려해 최대 10년까지 보험료 변동 없이 보장이 가능하다.

DB손해보험은 올해 7월 자사 대표 펫보험인 펫블리보험의 상품 개정을 시행했다. 개정 내용은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한 보장 확대를 골자로 한다.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한 신규 할인 제도도 도입했다. 할인 제도 중 다둥이 할인,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 등 최대 10%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펫보험의 반려견 또는 반려묘의 3대 주요 질환인 종양, 심장질환, 신장질환 보장 금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 담보를 추가하는 등 상품을 개정해 출시했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도 신설했으며, 노령견을 위한 '백내장, 녹내장 수술비'와 '특정 재활치료 보장' 등도 신설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달에는 'KB금쪽같은 펫보험'에 탑재된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에 대한 6개월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선두주자 메리츠화재, 20년 보장하는 펫보험 '펫퍼민트' 개정

펫보험 시장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는 이미 지난 2018년 최대 20년간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8월 펫퍼민트를 개정해 하나의 특약으로 여러 질병부터 구강질환과 피부질환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통원 의료비와 입원 의료비 보장 또한 각각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수술 1일 보장한도도 기준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늘렸으며, 치과 질환인(스케일링, 발치), 피부질환(아포퀠, 피부약물비용), 서혜부 탈장 추가 보장 등의 추가 보장을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동물병원 보험금 현장 접수도 진행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 접수 시 펫퍼민트 ID카드를 제시하고 치료비 결제를 진행하면 자동으로 보험금이 접수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0개 보험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롯데손해·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NH농협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신계약 건수 5만8456건이며, 올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총 3만9021건이라 밝혔다.

신규 계약 증가에 따른 보유계약 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에서 올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늘었다.

펫보험 시장 전망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펫보험이 요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사람과 달리 전체 반려동물의 극히 적은 부분만 가입한 상태라 향후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데이터뉴스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펫보험 관련 온라인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이달 한 블로거는 메리츠화재 페퍼민트 펫보험을 통해 반려견의 양쪽 슬개골탈구 수술비를 청구했던 후기를 남겼다. 작성자는 "원래 잔병치레도 많이 하는 허약한 아인데 갑작스럽게 슬개골 수술을 하게 됐다"며 "진단서를 제출하니 수술 비용 중 80%가 지급된다는 카톡이 왔고 정말 빠르게 입금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펫보험이 정말 실용성이 있나 항상 고민했는데 정말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삼성화재에서 만 10살도 가입이 되는 펫보험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알린 한 블로거는 삼성화재 착한펫보험의 경우 강아지 입원 통원 의료비와 수술비 등을 보장해 주고 반려견 2개월에서 10살까지 가입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이어 "수술한도 당일 100~300만원까지 보장해 주니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보험"이라고 추천했다.

이달 n*****라는 블로거는 DB손해보험 펫블리 반려견보험과 반려묘보험의 개정 사항이 추가됐다는 글을 작성했다. 그는 "반려동물 장례비는 고정된 금액이 아니라 금액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며 "이번에 실손 장례 비용이 추가 특약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 특약은 발생한 비용만큼 실손 보장이 가능하고 기존의 정액 보장과 동시 가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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