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 기준 증권사 퇴직연금 총 적립액은 96조5328억원에 해당된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46조8718억원 △확정기여형(DC) 29조4557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20조2053억원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7조375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확정급여형(DB) 6조4587억원, 확정기여형(DC) 11조366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9조8802억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현대차증권은 16조808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증권(14조4822억원), 삼성증권(14조1110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7조1866억원), KB증권(5조9752억원), 신한투자증권(5조44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내 퇴직연금, 이젠 ETF 실시간 거래로 키운다
퇴직연금 상품의 10년 이상 장기 수익률은 2%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2.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가입자 노후자금이 제 값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은행이 51.8%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증권사가 2.9%로 은행 2.2%를 앞선 상황이다. 지난해 수익률의 경우 증권사 7.11%, 은행 4.87%를 기록했다.
ETF 투자 편의성도 은행 대비 증권사가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은행에서는 100~140개 ETF 거래가 가능하고, 증권사에서는 600~700개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은행은 예약매매처럼 미리 주문을 넣어 해당 가격으로 나중에 계약을 체결하는 반면, 증권사에서는 ETF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이제 금융당국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에 이어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를 도입하며 중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지난 15일 시작 예정이었지만, 테스트 진행에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 입장에 개시일을 2주 늦춰 이달 말 본격 시행된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길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는 퇴직연금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길경우 은행 상품을 모두 해지하고 현금화한 뒤 증권사 상품을 매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중도해지 수수료, 매매 차익 손실 등 가입자 손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실물 이전이 도입되면 이러한 손실 없이 계좌 이동을 할 수 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증권사 이벤트 경쟁
이에 증권사들은 점유율 증대를 위한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부터 실물 이전 사전상담을 신청한 고객들에게 GS모바일 상품권 3000원, 실물 이전 예약을 신청한 고객들에겐 맥도날드 빅맥버거세트를 제공한다. 오는 31일부터 IRP와 DC형 실물 이전을 100만원 이상 완료한 고객들에게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KB증권은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전을 준비 중인 고객을 위한 '팔지않고 옮긴다, 퇴직연금(IRP, DC) 이벤트'를 2025년 1월31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기한 내 KB증권으로 실물 이전까지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배달의민족 5000원 상품권'을 지급하며, 최소 이전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RP 이전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전자 스탠바이미(3개),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20개) 등을 경품으로 제공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삼성증권도 IRP 계좌 이전을 예약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지급하고, 1000만원 이상 자산을 이전하면 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전원에게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IRP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현물이전 정보를 등록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치킨 쿠폰을 주고 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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