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사 페이 플랫폼 강화…'간편결제 이용규모' 역대 최대

스마트폰 태그, 대중교통 이용 가능한 티머니 서비스 출시
미성년 고객도 플랫폼서 카드 발급 가능

한시은 기자

2024-10-21 17:19:30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11% 증가한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조사됐다. ⓒ 언스플래시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11% 증가한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조사됐다. ⓒ 언스플래시
[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이용액이 1조원을 앞둔 가운데, 카드사들이 자사 플랫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개방형 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를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네이버페이' 점유율 49.6% 기록

지난달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93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용 건수는 2971만건으로 전년대비 13% 늘었다.

간편결제는 카드 없이 비밀번호나 생체 정보 등 인증수단을 통해 지급하거나 송금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가 3대 강자로 군림하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점유율 49.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가 25.3%, 금융사 25.1%로 뒤를 이었다.

휴대폰제조사의 올 상반기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은 896만8000건, 2373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 12.1% 증가했다.

전자지급 결제대행사(PG)의 이용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PG사 상반기 전자지급결제대행 이용 규모는 2886만건, 1조3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자사 플랫폼 MAU 확대 '박차'

신한·KB국민·하나·롯데·비씨·농협카드 6개사는 지난해 타 사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픈페이 서비스를 출범했다. 이어 지난 6월 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 등 8개 사가 이용자 결제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공통 QR 결제 규격 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자구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스마트폰 태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서비스 '쏠페이 티머니'를 신한 쏠페이에 오픈했다.

쏠페이 티머니는 신용, 체크카드를 신한쏠페이앱 '모바일 티머니'에 등록하면 별도 충전 없이 사용한 만큼 청구되는 후불청구형 교통서비스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6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앱 '모니모' 내 앱카드 결제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모니모 페이' 상표권을 출원하며 모니모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월 자사 플랫폼 'KB페이'에 비대면 법정대리인 동의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KB페이를 통해 부모가 비대면으로 만 12~17세 미만 미성년자의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이어 농협카드는 지난 2021년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를 리브랜딩한 'NH페이'를 오픈했다. 전 가맹점에서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하며, 농협 유통계열사 온라인 쇼핑몰 '농협몰'을 연계해 NH페이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엔 NH페이 UI·UX를 개편하면서 오픈페이 서비스도 개시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결제 플랫폼 브랜드 이름을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UI·UX를 개편했으며,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메인 화면에 반영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손님에게 환율 100% 우대 환전 혜택을 제공했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며, 간편결제시장 점유율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카드사 관계자는 "자사 플랫폼 확대를 위해 티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해외결제의 경우 삼성월렛과 연계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사 본원적인 경쟁력은 고객기반"이라며 "고객기반 확대 및 디지털 경쟁력 제고, MAU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경쟁은 지양하고 고객 편의성 및 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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