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불황 속' 홈쇼핑 4사, 신사업 발굴 '동분서주'

홈쇼핑 4사, 지난해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
업계 불황 타개 도전...실적 개선 이어질까?
AI기술, 모바일 콘텐츠 사업 영역 확대 '총력'

최효경 기자

2024-10-17 18:45:24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GSSHOP. © 각사 신사업 관련 이미지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GSSHOP. © 각사 신사업 관련 이미지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홈쇼핑 4사가 다양한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력 강화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TV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도전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에 불황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롯데홈쇼핑을 위시한 △GS샵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4사는 지난해말 기준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매년 치솟는 송출수수료와 모바일 기기 사용 인구 증가로 인해 줄어드는 시청자 수,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 심리 등이 자리했다.

이러한 업황 악화 속에서 올해 2분기 기준 홈쇼핑 4사는 지난해 동기대비 실적 개선에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나친 실적 부진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라는 다소 부족한 평가도 따른다. 실적 부진에 따른 성과가 아닌. 실적 개선이라는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홈쇼핑 사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 글로벌 패션 브랜드부터 AI 도입까지 '차별화'

최근 롯데홈쇼핑은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국내 아직 론칭된 적 없는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를 선점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수입 및 국내 운영을 전담하는 '글로벌 소싱팀'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소싱팀은 지난 6월 파리 시계 브랜드 '랩스(LAPS)'을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이글(AGLE)'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원료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6월 건기식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고급 단백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이션 헬스'를 설립했다.

이후 최근에는 일본 아사히그룹 식품과 '건기식 원료 독점 공급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S샵의 경우 'AI 기술'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GS샵은 지난 7월 업계 최초 방송 스튜디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다.

또 AI 기술을 적용한 '고객 맞춤형' 앱 개편도 실행했다. 지난 9월에는 자사앱에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 전체 영역 가운데 50%를 고객 맞춤으로 제안하는 'AI 라이브스타일 커머스'를 선보였다.

현대홈쇼핑(057050)은 모바일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성장성을 더했다.

먼저 현대홈쇼핑은 최근 젊은 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숏커머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숏커머스'란 방송 시간 동안 다양한 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하거나 방송 시간을 기존 TV 방송 시간보다 대폭 단축한 모바일 콘텐츠다.

아울러 최근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 유튜브 쇼핑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밖에도 명품 직영 매장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온스타일 역시 모바일 콘텐츠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024년을 '모바일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품을 발 빠르게 소싱하고 육성한 뒤 TV 상품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to TV'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 배우 한예슬(패션), 가수 소유(뷰티), 배우 겸 모델 안재현(리빙) 등 유명 스타들을 앞세워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 라이브 방송도 지속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 분야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한 만큼 본업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것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다양한 차별화 상품과 판매 채널 확대로 기존 주요 고객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소비자 유입까지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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