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주가 급등…'게임체인저' 지속형 비만약 임상 2상 진행

김준형 기자

2024-10-17 11:37:41

제넥신, 주가 급등…'게임체인저' 지속형 비만약 임상 2상 진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넥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4분 기준 제넥신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10.28% 오른 9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 관련주들의 투자자들의 관심이이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 첫 날부터 병·의원 처방이 몰리며 한 때 주문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출시 첫 날 병·의원 주문이 폭발하며 오전 한 때 쥴릭파마코리아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출시 전부터 국내 수요가 컸던 데다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초도 물량 확보 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대폭 확대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넥신 역시 비만치료제 관련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당뇨, 비만 치료제 'GX-G6'가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여 특허 출원 및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는 사실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은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GX-G6의 개발 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GX-G6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써 GLP-1(Glucagon-like peptide-1)에 hyFc 기술을 융합시켜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역할하는 지속형GLP-1이다.

제넥신의 비만약은 지속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가진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고, 글로벌 기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GLP-1 월 1회 제형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개발에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비만 환자들은 연간 52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일 경우 연간 12회 투약에 그친다. 기존 치료제와 앞으로 개발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월 1회 제형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제넥신은 "GX-G6는 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췌장 외 작용으로 포만감을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현재 GX-G6의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하여 안전성 및 내약성에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경쟁 약물이자 표준치료제인 Trulicity 대비 심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음을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확인한 상태다.

회사는 "현재 치료제로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소재 파트너사로 기술이전 되어 제2형 당뇨와 비만 각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50억달러 수준이며 매년 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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