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앱 주문시 할인" 탈출구 찾는 치킨업계, 점주 지키기 나선다

가격 할인부터 경품 증정까지...치킨업계, 자사앱 혜택 강화
-다시 한번 물건너간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안 협의
-치킨업계, '차등 수수료' 실효성 없어...본사 지원이 최선

최효경 기자

2024-10-17 11:29:57

BBQ, bhc치킨, 교촌치킨 각사 자사앱 행사 이미지.
BBQ, bhc치킨, 교촌치킨 각사 자사앱 행사 이미지.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앱 수수료 관련 갈등 속에 자사앱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중되고 있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 부담과 이에 따른 점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본사가 앞장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배달플랫폼과 배달플랫폼 입점업체는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따라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가 함께 합리적인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6차 회의에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액 상위 60% 점주에게 기존과 동일한 9.8%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이보다 매출이 적은 점주에게는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는 매출액 상위 60~80%에 4.9%~6.8%, 상위 80~100%에는 2%의 중개수수료를 각각 차등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입점 업체들 사이에서는 해당 상생안에 대해 "실효성이 적다"는 반응이 주도적이었다.

이에 지난 14일 7차 회의를 열고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치킨업계, 배달앱 갈등 심화에 '자사앱 혜택 강화'

이에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일부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자사앱 활성도 및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BBQ는 지난달에 이어 10월말까지 BBQ앱으로 2만5000원 이상 주문시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반 마리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BBQ는 이번 혜택들을 적용해 일평균 매출액이 전월 대비 250%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자사앱 신규회원 수도 작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자사앱 출시 이후 2020년 30만명에 그쳤던 가입자 수가 현재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bhc치킨은 뿌링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자사앱 주문 시 뿌링클을 10년 전 가격인 1만7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BQ와 bhc치킨은 앞서 자사앱 주문 시 배달료를 30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점차 혜택 규모를 늘려갈 전망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자사앱에서 신메뉴 옥수수치킨 첫 주문 시 4000 포인트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처갓집양념치킨은 자사앱 첫 주문 할인, 수요일 선착순 할인 쿠폰 지급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네네치킨은 자사앱 이용자 중 270명을 추첨해 보냉백을 경품으로 제공, 멕시카나 역시 첫 주문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배달 플랫폼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가맹 점주님들의 중개 수수료 등 부담이 크다는 뜻"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자사앱 혜택을 마련해 점주님들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사앱 이용 고객이 늘었을 때 배달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담만 완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본사에서 축적할 수 없었던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님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달앱 중개 수수료 또한, 어차피 가맹 점주들이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점주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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