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델릭스 주가는 종가보다 1.69% 오른 1323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델릭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2만745주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 범위는 메모리뿐 아니라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까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현지 국영 연구소가 첨단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중국 대표 파운드리 업체인 SMIC 등도 정부의 지원을 업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연구소인 JFS 연구소는 이달 초 실리콘 기반 반도체에 통합된 레이저 광원을 점광하는 데 중국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광전자 공학 기술의 몇 안 되는 공백을 메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반도체인 실리콘 기판 위에 광 집적회로를 제작하는 기술 체계다. 반도체 신호 전송을 기존 전기가 아닌 빛으로 대체해 더 많은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발전에 대해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가 도리어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발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텔마저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SMIC를 비롯한 중국 업체의 점유율 확대 속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SMIC는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7%로 처음으로 대만 UMC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고 2분기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SMIC에 2억 7000만 달러(약 365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시작했다. 이러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SMI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넘어서는 설비투자를 기록했다.
이 소식에 피델릭스가 주목받고 있다. 피델릭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 모바일 폰의 버퍼(Buffer) 메모리로 사용되는 제품에 대한 설계 및 판매를 주 목적으로 하는 팹리스 전문 회사다.
최대 주주가 중국 반도체 회사인 ‘동심반도체주식유한공사(Dosilicon)’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SMIC과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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