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 사장은 회사 내부망을 통해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주 공시와 언론을 통해 접하신 충격적인 소식에 대해 CEO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8월 초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 매매가 있었다"며 "당시 시장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하고, 허위 스왑 거래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말 기준 분기 결산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발견했다. 손실 규모는 세전 1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모든 것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추론과 억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고, 조직 내부의 갈등은 물론 고객에게 혼란과 실망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공식 가동하고, 사실관계 및 원인 파악을 명확히 한 후 단계적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흔들리지 말고 현재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과 소임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으며, 다른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전수 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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