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올 상반 연회비 7000억원 수익...현대 '더블랙' 300만원 1위

"혜자·알짜카드 단종, 아쉬워" 이제 카드 혜택까지 감소
현대 '더블랙' 고가연회비‧발급제한 불구, 1000명 한정
우리 '투체어스 W' 바우처 2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줄어

한시은 기자

2024-10-16 13:14:13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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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 연회비 수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업황 악화 등을 연유로 우량고객 유치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특히 가장 높은 연회비를 기록한 현대카드 '더 블랙'의 경우 연회비가 300만원에 달해, 발급 자격과 혜택 등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카드사들은 과도한 경쟁과 카드 가맹점 결제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일로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알짜카드 단종, 혜택 축소 등의 방법을 단행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더블랙' 국내 최고가 프리미엄 '고수'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올 상반기 누적 연회비 수익은 7084억원으로 전년비 10% 증가했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회비 수익이 가장 큰 곳은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현대카드다. 상반기 연회비 수익만 163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카드는 지난달 자사 대표 프리미엄 카드 6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그중 '더블랙'은 현대카드 최상위 프리미엄 카드로서 기존 250만원이던 연회비를 30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를 통해 더블랙은 국내 가장 연회비가 비싼 카드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더블랙은 고가 연회비뿐만 아니라 발급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이 카드는 국내 VVIP 고객 가운데 초청된 자에게만 카드 발급 자격이 주어지며, 총 1000명에게 한정 발급됐다.

우리카드 투체어스 W가 연회비 2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투체어스 W는 지난 7월 기존 투체어스 카드에서 리뉴얼 된 상품으로 △모아포인트 120만점 △백화점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 10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리뉴얼 한 투체어스 W는 기존 카드와 연회비는 동일하지만, 혜택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투체어스 고객은 연회비와 동일한 250만원 수준의 혜택을 받았지만, 리뉴얼된 투체어스W는 220만원 상당 혜택이 제공된다.

연회비 200만원 카드에는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삼성카드 '라움 오 카드',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등이 있다.

이밖에 하나카드 '제이드 퍼스트 센텀', 롯데카드 '인피니트 카드', BC카드 '인피니트 카드'가 연회비 100만원인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사는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고객에게 라이프 케어, 골프·호텔·쇼핑 업종 프리미엄 기프트 바우처 제공, 항공 및 골프클럽 우대 서비스 제휴 브랜드 할인 및 우대 서비스 등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가 연회비를 지급하는 프리미엄 카드 세부 혜택과 관련한 질문에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Invitation Only로 발급되는 상품으로 별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V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특별한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사 VVIP 카드 혜택은 전월 실적 및 적립 한도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제약업종 제외)에서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며 "이는 타사 대비 최고 적립률"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373개 단종, 지난해 대비 81% 넘어

카드사 프리미엄 카드들이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가 신용·체크카드 373개를 단종시켰다. 지난해 458개를 단종시킨 것 대비 81%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의 경우, 상반기 91개가 단종돼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설의 '혜자 카드'를 찾는다"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혜자카드란 가성비 좋은 할인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말한다.

이에 빅데이터뉴스는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알짜카드 단종 관련 온라인 반응을 살펴봤다. 그 결과 소비자 대부분이 단종 카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사시 '카드 단종, 알짜카드, 알짜상품, 가성비 카드' 등 4가지 키워드로 검색했으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과 달라질 수 있다.

관련 글로는 지난 6월 행*라는 네이버블로거가 작성한 현대카드 제로에디션3 할인형과 포인트형 혜택 비교 글이 포착됐다. 그는 "제로에디션3의 경우, 실적 조건이나 한도 없이 할인 혹은 포인트 적립을 해줬지만, 최근 리뉴얼되며 직전 시리즈에 비해 전체적인 혜택이 감소하고 연회비는 올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꿈**라는 블로거는 "연회비 10만원인 신한 레이디클래식 카드를 신청하면 마이신한포인트 5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비와 병원비 결제에 5%, 최대 5만원까지 매월 캐시백이 가능해 유용한 카드라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혜자카드라 단종돼 신규 발급은 불가하다"고 전했다.

같은 달 뽐뿌의 한 유저도 비슷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를 소개하면서 "위 카드들은 곧 갱신을 앞두고 있는데 단종돼버려 갱신도 못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톡마포(톡톡 마이포인트카드)와 카정포(카드의정석 포인트)는 단종돼버려서 새로운 카드 발급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알짜카드는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집중하는 가운데, 새 먹거리를 찾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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