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통해 '글로벌 영토' 넓혀 '약진'

'콜레라' 아프리카 넘어 중동까지 확산
WHO 콜레라 백신 공급 부족 현상, 최소 25년
단순 콜레라 백신 생산·판매 넘어 기술협약까지

임이랑 기자

2024-10-11 16:50:28

유바이오로직스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 ©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 ©유바이오로직스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는 유일한 제조업체다.

증권업계에서도 시장의 독점적 위치 및 콜레라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유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11일 유바이오로직스 및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가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 평가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유비콜-에스는 기존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플러스' 원액 제조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으며, 백신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비콜-에스를 생산하는 유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지난 9월 WHO의 콜레라 관련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전 세계 콜레라 환자 수는 53만5000명이다. 2021년 22만3000명이었던 것에 2배가 증가한 수치다. 콜레라 환자 수 증가는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 제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10월 유바이오로직스 경쟁사인 산타비이오텍(Shantha Biotech)이 샨콜 백신 생산을 중단해, 콜레라 백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덩달아 유바이오로직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콜레라 백신을 단독 공급하는 위치가 됐다.

WHO는 콜레라 백신 공급 부족 현상을 최소 25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시장의 독점적 위치에 올라선 유바이오로직스 수익성 및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에 단독으로 콜레라 백신을 납품하고 있다. 콜레라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니세프는 지난해 9월 1240억원 상당의 2024년 경구용 콜레라 백신 납품요청서를 유바이오로직스에 보냈다. 해당 납품요청서에서 요구하는 백신 물량은 총 4933만 도즈로, 한화 약 1240억원 수준이다.

눈여겨볼 점은 2018년 플라스틱 제형의 유비콜-플러스만 유니세프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콜레라 확산에 따라 기존에 공급했던 바이알 제형의 유비콜 및 올해 1분기 WHO로부터 사전적격성 평가 인증을 받은 유비콜-S까지 포함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개발 백신인 유비콜-S를 통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증산 준비를 끝마쳤다. 현재 유비콜을 생산하고 있는 춘천 1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원액 3300만 도즈, 완제 4200만 도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월 2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량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2공장 전경 ©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2공장 전경 ©유바이오로직스


이러한 상황에 유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백신 생산에만 만족하지 않고, 콜레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유바이오로직스는 가나 백신제조사 DEK와 경구용 콜레라 백신에 대한 완제 생산 기술이전 및 원액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DEK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유바이오로직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에스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기술이전 및 허가 과정을 거친 2026년 말부터는 DEK가 직접 유비콜-에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메이저 백신 제조사인 바이오백과 수막구균 5가 백신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아프리카 내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 백신 공급량은 6000만 도즈 이상도 가능하다"며 "유니세프로부터 수주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고 국제백신연구소는 콜레라 종식을 위해 연간 최대 9000만 도즈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콜레라 백신 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증설규모를 반영해 더 많은 수주를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콜레라 백신과 함께 장티푸스, 수막구균과 같은 백신 공급에도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며 "2공장 가동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비콜-에스를 바탕으로 수익성 증대와 함께 아프리카 보건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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