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백종원 매직'으로 불리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실적 기반의 더본코리아에 대한 IPO흥행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집중된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등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바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다.
8일 빅데이터뉴스가 데이터앤리서치를 통해 분석한 결과 9월5일부터 10월4일까지 더본코리아 관련 뉴스 921건 중 773건에서 '백종원'이 언급됐다. '대표' 키워드 역시 748건으로 '백종원 대표' 개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명확해진 셈이다.
◆백종원 대표 높은 의존도 '흑과 백' 의견 차이 명확
더본코리아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백종원 대표이사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부재 시, 일시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백 대표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평판 하락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지만, 그의 개인적 일탈로 인해 평판이 하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한 내용을 살펴보면 '운영'이 559건, '가맹점'이 530건, '관계자'가 507건 언급되는 등 가맹 사업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사업 모델인 가맹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매출(487건) 키워드가 상위권에 오른 것은 더본코리아 IPO의 관심을 반영했다고 평가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07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매출 상승세는 2024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더본코리아 매출은 22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올해 상반기 실적 분석 결과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거론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커피브랜드 '빽다방'의 매출은 789억원, 전체 더본코리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34%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34.9%보다 2.4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빽다방 매출액은 홍콩반점(269억원)과 롤링파스타(122억원) 등 다른 주요 브랜드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빽다방'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빽다방은 포화상태인 중저가 커피시장에서 이디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4사 5만5000개의 2배에 달했다.
◆'연돈볼카츠' 넘어 '상장'까지…첩첩산중?
키워드를 통해 집계된 결과에는 장밋빛 청사진만 나오지 않았다. '의혹'(185건), '허위'(129건), '징역'(121건), '벌금'(119건) 등 부정적 키워드도 적잖이 포착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4일과 25일에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 예상 매출액 제공 의혹이라는 뉴스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에게 허위 예상 매출액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더본코리아에 대해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공정위는 더본코리아 가맹본부 영업사원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수익률을 구두로 설명했는지, 해당 설명 내용이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하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백 대표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원~84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10월15일~21일 5일간 진행하고 24일~2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가맹점과 상생 △지역 개발 및 축제 △해외 시장 확대 △푸드테크(주방 자동화) 등을 통해 지속성장 토대를 공고히 하고,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맹점과의 공고한 상호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