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인벤티지랩 주가는 종가보다 1.71% 오른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벤티지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3834주이다.
이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가 한목소리로 향후 비만치료제 핵심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역시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과 전망이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치료제 1개월 제형 개발 중단을 선언했는데, 회사는 개발을 중단하면서도 1개월 제형 개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GLP-1 월 1회 제형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개발에 활용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월 1회 접종은 무엇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을 통해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는 모두 주 1회 투약 제형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비만 환자들은 연간 52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월 1회 제형일 경우 연간 12회 투약에 그친다. 기존 치료제와 앞으로 개발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월 1회 제형이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식에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이 주목받고 있다.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은 독자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펩트론은 체내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일정한 농도로 서서히 퍼지게 하는 '스마트데포' 플랫폼과 해당 기술 기반의 당뇨·비만치료제 후보물질 'PT403·404'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펩트론은 시장 내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로 알려진 글로벌 제약사와 관련 기술이전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한 상태다.
인벤티지랩 역시 유한양행과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독자 권리를 보유한 기술수출 역시 잠재적 글로벌 파트너와 논의 중이다.
앞서 인벤티지랩은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3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다. 390억원 중 150억원을 자체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GMP) 시설 구축에 투입한다.
인벤티지랩의 IVL-DrugFluidic 플랫폼 관련 파이프라인은 위더스제약과 생산협력을 체결해, 인벤티지랩 전용 장비를 위더스제약의 GMP 사이트에 설치해 생산하는 구조다.
회사가 IVL-DrugFluidi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데다, 최근 비만 치료제 기술수출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GMP 시설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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